'마음을 고치는' 한의사와 다시 행복을 찾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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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고치는' 한의사와 다시 행복을 찾은 사람들

계룡산 햇님쉼터한의원 이기웅 원장 드라이브·막춤에 지리산 여행까지…

  • 승인 2016-10-13 11:54
  • 신문게재 2016-10-14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햇님쉼터한의원 전경
▲ 햇님쉼터한의원 전경
'어쩌면 그이는 그렇게 찾아오는 손님들 말을 들어주기 위해 거기 그렇게 집을 지어 놓고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 같았다. 한 번도 약이나 병에 대한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저 돈벌이가 목적인 보통의 의사는 사람의 몸만을 돌보지만 특별한 의사는 마음의 병을 고친다.'

계룡산 인근 사포리에는 특별한 한의원이 있다. 환자들이 찾아와도 바로 치료를 해주거나, 처방을 내려주지 않는다. 대신 한담을 나누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한의원이 있다.

이 한의원의 의사는 몸의 병이 아닌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자 한다. 마음이 건강해지면 몸은 따라서 좋아지게 된다. 그래서 동양 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본다. 요즈음 병원에 가면 정신적인 측면을 도외시하고 해부 생리학적으로 접근해 기계적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이처럼 마음을 고치는 한의사와 병을 통해 진짜 자기를 찾고 행복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혼자 아파하는사람들'이 출간됐다.

이 책은 기존의 치료법과 달리 마음 치유가 우선이라는 한의사 이기웅 원장의 치료 철학, 여러 환자들의 사례 그리고 여행을 통해 얻는 효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 혼자 아파하는 사람들, 이기웅, 나무를 심는 사람들 刊
▲ 혼자 아파하는 사람들, 이기웅, 나무를 심는 사람들 刊
본문에는 한의사로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침놓고 약을 짓는 것이 아니라 머리의 명령과 지시에 따르던 삶에서 벗어나 가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삶의 시선을 바꿔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만 보며 달려오다 보니 쉬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 긴 병 끝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 과거의 기억에 묶여 우울증의 깊은 터널에 갇혀버린 사람들…. 많은 이들이 그를 만난 후 내면의 자기 자신을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됐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고치는 한의사와 병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고 행복해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의 환자 맞춤형 치료법은 여느 한의원과 다르고 대도시 종합병원에서는 더욱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침을 놓고 약을 지어주는 기본 처방 외에 지독한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트럭 짐칸에 태워 몇 시간이고 드라이브를 하며 노래를 부르게 하고, 몸치 CEO에게 막춤을 추게 하며 남해로 지리산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이 원장의 치료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으라는 말을 던지고 있다.

자극적인 오락이나 유흥에 빠져 시간을 소비하는 그런 여유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맞대면 하는 그런 시간을 갖어야 한다. 자연 속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갖고 즐김으로써 우리는 본연의 모습을 깨닫고 삶의 조화를 찾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우선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다. 열심히 살지 않으라는 게 아니다. 대신 마음에 여유를 갖고 자신만의 시간을 갖으며, 즐길 줄 아는 삶을 되찾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 이기웅/나무를 심는 사람들/ 232쪽/ 1만 2000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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