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진주성]나라위해 떨어진 보석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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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진주성]나라위해 떨어진 보석이 빛난다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교전 벌어졌던 城…적장 끌어안은 논개가 투신했던 의암 불에 타 복원한 촉석루와 국립진주박물관 등 나라 위한 선조들 정신이 빛나는 곳

  • 승인 2016-10-13 12:24
  • 신문게재 2016-10-14 9면
  • 이성희기자이성희기자
[주말여행] 진주성

임진왜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아마도 이순신, 거북선, 난중일기 등 대부분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단어일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를 지킨 일등공신 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순신 장군이 바다에서 왜적과 싸웠다면 한양으로 쳐들어가는 적은 군사와 농민, 승려 등이 힘을 모아 대적했다.
그 당시 조선사람이라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웠다. 부녀자도 마찬가지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보다 더 푸른 그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중략)

변영로의 '논개' 일부분이다. 우리는 논개를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관기로 알고 있다. 논개의 신분에 대해서는 몰락한 양반 가문의 딸과 관기라는 논란이 있는 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만은 확실하다.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진주성에는 논개가 몸을 던진 의암, 의암사적비, 촉석루, 영남포정사, 북장대, 창렬사, 호국사, 국립진주박물관 등이 있다. 먼저 진주성은 외적을 막기 위해 삼국시대부터 조성한 성으로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다. 고려 말 우왕 5년(1379)에 진주목사 김중광이 왜구의 잦은 침범에 대비해 본래 토성이던 것을 석성으로 고쳐 쌓았으며 임진왜란을 겪고 난 후에는 성의 중앙에 남북으로 내성을 쌓았다. 선조 25년(1592) 10월 왜군 2만 여명이 침략해 오자 김시민 장군이 이끄는 3800여 명의 군사와 백성이 힘을 합쳐 6일 간 공방을 벌여 물리쳤으니 이것이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이다. 이듬해 6월에는 왜군 10만여 명이 다시 침략해 왔고 이에 7만 민·관·군이 이에 맞서 싸우다 모두 순국하는 비운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1972년 촉석문을 복원했고 1975년에는 일제강점기에 허물어졌던 서쪽 외성의 일부와 내성의 성곽을 복원했다. 1979년부터는 성 안팎의 민가를 모두 철거하는 등 진주성 정화사업을 시작해 2002년 공북문 복원 공사를 마지막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곽의 둘레는 1760m이고 높이는 5~8m다. 그중 진주의 상징이자 영남 제일의 명승으로 꼽히는 촉석루는 진주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물이다. 전쟁 때는 장수의 지휘소로 쓰였고 평상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였다. 촉석루는 강가에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 있다고 하는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일명 남장대 또는 장원루라 부르기도 한다. 촉석루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에 불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지금의 건물은 1960년에 지어진 것으로 건물의 구조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형태로 되어 있다. 예로부터 남으로는 진주 촉석루, 북으로는 평양 부벽루라 할 만큼 풍광이 아름다워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글과 그림이 전해져 오고 있다.

진주성 2차 공격을 막다 전사한 남편 김경회와 나라의 복수를 위해 논개가 관기로 위장해 적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암(義巖)은 촉석루 밑 유유히 흐르는 남강 수면위에 솟아 있다. 가로 3.5m 세로 3.3m의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서쪽 면에 의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의암 바로 위에는 의암사적비가 있다. 또한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천자총통을 비롯해 지자총통, 현자총통이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으로 겨냥되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외에 진주성 한 쪽에는 최초의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이 있다. 영남포정사 언덕을 지나면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이 눈에 들어오며 입구 앞에는 여러 문화유적이 있어 자연스럽게 옛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2층부터 관람을 할 수 있으며 그 당시 조선과 일본의 군사력과 갑옷 등을 비교해 놓은 자료를 볼 수 있다. 일본의 주 무기인 칼과 조총에 맞서 활과 총통으로 싸운 우리 선조들의 모습부터 바다를 주름 잡던 거북선과 판옥선, 유성룡의 징비록 등 임진왜란의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다. 7년간의 아픈 역사인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나라를 잃을 뻔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바쳐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의 정신을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가는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진주IC로 나가 진주성을 찾아가면 된다.

▲먹거리=공북문 앞쪽으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 많이 있어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글·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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