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닿기만 해도 옮는다는 사마귀 속설, 사실입니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닿기만 해도 옮는다는 사마귀 속설, 사실입니다

무조건 전염되지는 않지만 피부 보호막 문제 있을 땐 감염 물사마귀는 긁으면 더 퍼져

  • 승인 2016-10-17 12:09
  • 신문게재 2016-10-18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전문의칼럼] 사마귀

▲오신택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오신택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사마귀에 물리면 피부에 사마귀가 생긴다” , “티눈과 같은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라는 등 사마귀에 대한 속설이 많다. 손등이나 발에 난 사마귀는 비교적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사마귀는 물론 물집처럼 난 수 십개의 물사마귀로 고생하기도 한다.

사마귀는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 피부나 점막을 증식시켜 조그맣게 솟아오르는 피부질환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이기 때문에 사마귀가 있는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 전염될 수 있다. 발바닥에 발생한 사마귀는 감염된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바이러스의 일부가 죽지 않고 남아 있다가 목욕탕이나 수영장의 샤워실에 있는 욕실 슬리퍼를 통해서 잘 전염되며, 물사마귀의 경우 피부 접촉을 통해 직접 옮기기도 한다. 특히 성기에 나타나는 사마귀 곤지름은 성접촉을 통해 높은 확률로 전염이 발생한다.

또 흔히 알고 있는 티눈과 사마귀는 서로 다른 질환이다. 티눈은 반복적인 마찰이나 압박으로 인해 각질층이 굳어지면서 뾰족하게 뭉쳐서 속 피부를 누르는 질환이다. 두 질환이 생기는 부위도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해서 같은 질환으로 오해를 하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질환이다.

사마귀가 전염성이 있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마귀나 물사마귀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해서 모두 전염되지는 않는다.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는 각질로 이뤄진 보호막이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여러 자극이나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몸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바이러스가 피부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우리 몸에는 면역시스템이 잘 발달해 있어 들어온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죽게 된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어 피부 보호막에 문제가 있는 소아에서는 물사마귀 바이러스가 피부에 쉽게 붙어서 감염을 일으킨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피부가 가려워 자주 긁게 되는데, 이때 물사마귀가 있는 경우 같이 긁으면서 물사마귀를 더 퍼뜨리게 돼 실제로 긁은 부위를 따라 길게 선으로 물사마귀가 퍼져 있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사마귀의 경우는 피부가 축축하게 젖어 있는 부위에 감염을 잘 일으키므로,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 주위를 뜯고 손을 많이 긁는 사람도 사마귀의 감염이 많이 나타난다.

사마귀가 발바닥에 생겨 걷거나 뛸 때 아픈 경우 사마귀가 계속 자라거나 사마귀의 숫자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사마귀는 기본적으로 정상 피부의 손상 없이 사마귀만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마귀와 그 근처 피부까지 함께 제거하는 방법인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등이 이용된다. 이 방법들은 대부분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저절로 없어질 수 있는 사마귀를 치료하는데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치료 효과 면에서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어서 사마귀 치료에 자주 이용된다.

최근에는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바이러스를 제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여러 종류의 면역치료가 개발돼 이용된다. 여기에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인위적으로 유도해 사마귀의 치료를 유도하는 방법, 면역증강 효과가 있는 약물을 사마귀에 바르는 방법, 약물을 복용해 면역계의 활성을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 치료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에게서는 매우 효과적인 경우도 있어 냉동치료 같은 힘든 치료를 받기 전에 한번은 시도해볼 방법이다.

사마귀는 바이러스가 피부에 침투한 뒤 약 2~3개월 후 눈에 띌 만한 크기로 피부에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완벽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피부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을 빨지 않는 것은 물론, 발바닥 등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발을 자주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 발 등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는 경우는 평소 보습제를 열심히 바르고 피부를 긁어 손상을 입히는 일을 삼가야 한다. 또 평소 피부를 자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