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막오른 ‘대북·안보경쟁’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막오른 ‘대북·안보경쟁’

  • 승인 2016-10-17 13:29
  • 신문게재 2016-10-17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야권 지지도 1위 문재인 논란 중심에 위치

대선 잠룡들 문 전 대표 대북·안보관 비판하며 공세

북한 이슈, 안보 급부상..후보 검증으로 이어질 듯


‘송민순 회고록’으로 촉발된 논란이 가열되면서 대권 잠룡들의 대북·안보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논란 중심에 선 가운데 진실 검증과 더불어 대선 주자들 간 대북·안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서 외교·안보정책에 관여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은 최근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을 발간했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은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논란의 핵심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전 대표가 남북채널을 통해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자는 김만복 국정원장의 견해를 수용했다”는 내용이다.

당장 여권 대선 주자들은 문 전 대표의 대북·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충청 잠룡 중 한명인 정우택 의원은 “이것이 진실로 밝혀지면 (문 전 대표는) 정말 큰일 날 일을 저지르고 큰일 날 사람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제1야당 대선후보가 되려는 분의 대북관과 안보관,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많은 좌익사범들을 알고 감옥에서 같이 생활해봤지만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비서실장, 김만복 국정원장보다 더 많은 종북이적행위를 한 반역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권 주자들은 문 전 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참여형’과 여론 추이를 지켜보는 ‘관망형’으로 나뉜 모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치가 최소한의 염치도 잃었다”며 “새누리당은 그렇게 물으면 안된다. 판문점 총질을 사주한 총풍사건을 알고 있는 국민“이라면서 여권을 비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권력비리로 정권이 불안해지거나 선거 때마다 등장하던 북한팔이, 종북몰이가 또 시작됐다”며 “당리당락을 위해 국리민복을 해치는 북한팔이, 종북몰이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입장을 견지해와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충청 야권의 대표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언급을 피하면서 추이를 살피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는 25일 ‘수원포럼’ 강사로 나서는 만큼 자신만의 대북·안보관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충청대망론 중심에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10년의 유엔 사무총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북정책과 안보관 정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야에서 다른 대선 주자들보다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권 행보에 나선다면 북한과 외교 분야를 첫 번째 카드로 꺼낼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송민순 회고록 내용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대선 때마다 화두였던 대북 안보관 검증과 경쟁이 이른 시점에 시작된 것 같다”며 “대중들이 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과 안보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주자들 간 때리기와 검증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4.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