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 서민들 월동준비에 ‘한숨’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물가 급등, 서민들 월동준비에 ‘한숨’

  • 승인 2016-10-19 16:25
  • 신문게재 2016-10-19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배추·무 30% 이상 급등…겨울철 앞두고 연탄가격도 인상

지역 연탄공장은 특수 ‘톡톡’ 판매량도 2~3배 늘어


“아파트 관리비와 난방비 때문에 올겨울 보낼 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대전 중구 목동에 사는 주부 이모(42)씨는 겨울철을 앞두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씨는 “배추와 무우 가격 인상 등 전반적인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겨울 김장김치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탄 가격도 지난해보다 100원 정도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 여파가 다른 유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서구 도마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씨의 경우도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비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씨는 “연탄과 기름값을 비롯해 식당의 가스요금 등 겨울철만 되면 지출비용이 일상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식당 손님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식재료 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올겨울은 서민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나날이 될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난방의 계절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서민들이 ‘물가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동절기 인기상품인 연탄 가격의 인상과 함께, 농림수산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지경이다.

김장 시즌을 앞두고, 올여름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 영향 등으로 배추·무 가격이 30% 이상 급등했다는 소식에 주부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99.24로 8월(99.00)보다 0.2% 올랐다. 물가지수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또 농림수산품의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보다 5.4% 오른 119.6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농산물이 한 달 사이 무려 6.3% 급등했다. 김장의 주 재료인 배추가 34.7%, 무가 49.0% 뛰었고, 토마토도 40.7%나 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 여름 장기적인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동안 500원 이하를 유지했던 연탄값도 현재는 600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탄 가격은 2009년 동결 이후 7년 만에 15% 인상됐다.

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직격탄은 맞은 지역 꽃집들은 ‘설상가상’이라는 분위기다.

동구 용전동에 있는 한 꽃집 사장은 “지난달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주문이 절반 이하로 뚝 끊겼는데, 연탄 가격까지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면서 “올겨울 보낼 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민들의 월동준비로 인해 지역 연탄공장들은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연탄공장 직원은 “연탄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100원 정도 올라 1장당 570원에 판매되고 있다. 건물 지하나 2층은 이 가격에서 100원 정도 더 추가되고 있다”면서 “겨울을 앞두고 월동준비를 하는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어 연탄 판매량도 평소보다 2~3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