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고전 맛보기, 드라마 예고편처럼 흥미진진

  • 문화
  • 문화 일반

[맛있는 책]고전 맛보기, 드라마 예고편처럼 흥미진진

  • 승인 2016-10-20 13:31
  • 신문게재 2016-10-21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 오진희 구즉도서관 사서

▲ 짧고 굵은 고전 읽기
<br />명로진, 비즈니스북스, 2015 刊
▲ 짧고 굵은 고전 읽기
명로진, 비즈니스북스, 2015 刊
몇 년째 인문학 도서와 강좌가 큰 인기를 끌며 인문학의 열풍이 대단하다. 이러한 분위기속에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인문학 관련 책을 찾다 보면 대부분 고전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고전은 어렵고,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 때문에 선뜻 책을 고르기가 망설여진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 제목처럼 그래도 넓고 얕게라도 고전에 대해 알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얄팍한 지적 욕구로 유명한 고전을 소개해주는 요약본이라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저자 명로진씨는 EBS 라디오와 팟캐스트에서 고전읽기를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고전읽기의 중요성과 그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단숨에 술술 읽혀 내려간다. 또한 마음에 와 닿고 생각을 곱씹게 하는 구절을 읽다보면 이 책에 소개된 고전 완역본을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고전, 지성과 교양에 목마른 당신에게 꼭 필요한 고전, 드라마적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고전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논어, 맹자를 비롯해서 사기열전, 역사, 한비자, 시경, 소크라테스의 변명, 장자, 일리아스, 오디세이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전 열두 편을 소개 하고 있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이 줄거리를 아는 것보다는 미시적 발견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고전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소개하고, 역사적 의의는 무엇이고, 어떤 교훈을 주는가하는 지식을 전달하는 요약서가 아니다. 열두 편의 고전 중 '논어'부터 시작해서 저자가 읽어서 재미있고 좋았던 내용들을 인용하여 위트가 곁들인 자신만의 해석으로 재미를 선사해 준다.

또한 그 분야의 전문가, 대가, 권위자의 말을 다 믿지 말라고 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넓고 깊게 볼 수 있듯이 고전 역시 한권의 책이 아니라 해석이 각기 다른 완역본을 여러 권을 읽어야 그 속에 담긴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고전을 읽다보면 생소한 지명, 인명,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흐름이 막혀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덮게 되는 불친절한 고전 읽기의 어려움을 알고, 고전을 쉽게 접근하기 위한 읽는 순서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논어'를 읽기 위해서는 '열국지', '사기', '중국역대인명사전' 등을 함께 읽어야 하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기 위해서는 서양문화의 원천 그리스 로마신화와 신의 계보를 알려주는 '신통기', '변신이야기'순으로 읽어야 된다고 한다. 이렇게 접근하며 읽은 고전은 어느 순간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하니, 고전읽기의 맛을 느껴보고 싶게 만드는 책임은 분명하다.

저자의 이력이 드라마 배우였듯이 마치 한편의 짧고 굵은 드라마 예고편을 본 것 같아서 이 책을 읽다보면 전편을 모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고전을 재밌게 소개하여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뜨려 주고, 고전은 공부가 아니니 외우지 말라고 하여 무거움을 깨뜨려 주고, 고전을 어떻게 읽어 나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어렵다는 편견을 깨뜨려 준다.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은 저자가 자신만의 해석과 상상력을 덧붙여 고전을 재미있게 읽듯이 독자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전을 재미있게 완독할 것을 권장한다.

고전은 읽고 싶지만 선뜻 다가서기 어려웠던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발판으로 삼아 고전의 재미와 감동에 푹 빠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3.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4.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2.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3.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대전의 숨은 이야기] 대전에서 연시은 따라잡기! '약한영웅 Class 2' 성지순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