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몰린 주유소, 유증기회수설비 설치 ‘부담’

  • 경제/과학
  • 기업/CEO

경영난 몰린 주유소, 유증기회수설비 설치 ‘부담’

  • 승인 2016-10-23 12:58
  • 신문게재 2016-10-23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방침 따라 2020년까지 유증기설비 설치 의무화

지역 260여개 주유소 대부분 대상 “비용 부담스럽다”


대전 동구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큰 걱정 하나가 더 생겼다. 장기적인 저유가 기조와 주유소 간 경쟁과열로 수익구조가 나빠졌는데 목돈 들어갈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정부가 생활주변 공기오염원 중 하나로 주유소 내 ‘유증기’를 지목하고 관련 회수설비를 설치토록 의무화한 것이다.

A씨는 “주유소 규모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증기회수설비 설치에 적게는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들 것이란 게 업계의 추산”이라며 “갈수록 경영난이 심해져 주유소 영업을 계속 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는 마당에 자기 주머니 털어 유증기설비까지 설치하라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유증기 등 공기오염원에 대한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한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 개정안 시행이 임박하면서 지역 주유소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석유제품 출하시설과 주유소 저장시설은 물론 차량 연료 주유 때 발생하는 유증기는 대부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로 배출량이 적다해도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환경부는 설명한다.

유증기회수설비는 말그대로 휘발유 적하·주유과정에서 나오는 유증기를 저감하기 위한 시설로 이번 개정안과 함께 설치의무 지역이 기존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대전 등 10개 도시로 확대됐다.

이들 지역은 휘발유 판매량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수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같은 정부방침에 지역 주유소업계는 비용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휴·폐업하는 주유소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유증기회수설비 설치까지 하기엔 무리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에 따르면 지역 주유소는 2014년 284곳에서 지난해까지 16곳이 폐업해 260여곳으로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2014년말 1만2957곳에서 올 7월말 현재 1만2058곳으로 1년6개월 만에 899곳이 문을 닫았다.

또 주유소를 폐업하려면 건물 등 시설물 철거와 토양정화작업에 최소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 휴업상태로 방치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대전지회는 보고 있다.

대전지회 관계자는 “지역소재 260여개 주유소 중 대부분이 유증기회수설비 설치대상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난에 몰린 주유소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회수설비 설치비용을 연차별로 차등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