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과학굴기(堀起) 신뢰회복부터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과학굴기(堀起) 신뢰회복부터

  • 승인 2016-10-24 11:11
  • 신문게재 2016-10-24 9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강제일 정치부 차장
▲ 강제일 정치부 차장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자 머릿속엔 공통된 어록이 있다.

‘한강의 기적에서 대덕의 기적으로’라는 글귀가 그것이다. ‘한강의 기적’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뜻하고 ‘대덕의 기적’은 과학 굴기(堀起)를 상징한다.

과학기술의 힘으로 세계적인 강대국 반열에 올라야 한다는 대덕 석학들의 의지의 표현이다.

1974년 첫 삽을 뜬 ‘대덕’은 19992년 준공, 2005년 특별법 국회통과로 연구단지에서 특구로 거듭났다.

지금까지 대덕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다. TDX(시분할전자교환기),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등을 개발, 스마트폰 강국의 주춧돌을 놨다.

또 우리나라 유도탄 효시인 현무, 달리는 로봇 휴보(HUBO) 우리별 1호 등 대덕의 발자취는 선명하다.

항공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미소를 지을 때 국민들은 ‘대덕의 힘’에 열광했다.

그럼에도, 대덕특구는 지역사회와의 교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대전시와 시민들은 국가출연연구소의 지역사회 기여도에 대해 성에 차지 않는다며 못마땅해했다. 출연연도 중앙부처 ‘바람막이’ 역할을 못해주고 예산 투자가 적은 지방정부가 내심 달갑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시내한복판 ‘박사동네’는 대전의 ‘보물섬’이 아닌 ‘외딴섬’ 인식이 생겼다.

이번에는 또다시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문제다.

원자력연구원 안에는 사용후핵연료 1699개(3.3t)를 보관 중이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보관할 시설이 국내에 없어 중간저장시설이 완공되는 2035년까지는 대전에 보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역시 2만9728드럼(1드럼당 200L)으로 고리 원전(4만1398드럼) 다음으로 많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전은 원전 주변 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 소외돼 있다.

최근 방사선 비상계획구역(방사능 누출시 예측 피해거리)이 국내 원전 지역(경주 등)은 20km∼30km이지만 대전은 1.5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씨는 더욱 커졌다.

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핵연료 등을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며 손사래 치고 있지만, 정부의 불투명 행정 속에 이같은 해명은 힘을 잃고 있다.

소통부족과 불신 속에 대전이 별다른 대책 없이 ‘도심 속 방폐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달라져야 한다.

정부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이전계획을 포함한 안전종합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

지역정치권은 원전대책이 다른 지역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대전시민들도 막연한 불안감을 접고 효율적인 방안도출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과학 굴기는 국민성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국민성원은 대덕특구와 대전시민의 신뢰회복으로부터 나온다. 이를 위해 대전의 모든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