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곧 국가다]2. 2할 자치, 국세의 지방 이양 필요

  • 정치/행정
  • 대전

[지방이 곧 국가다]2. 2할 자치, 국세의 지방 이양 필요

  • 승인 2016-10-27 17:08
  • 신문게재 2016-10-27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국세 위주의 세입 구조 열악한 재정자립도 초래

각종 복지사업에 골몰한 지자체들 국세의 이양 촉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재정 문제가 핵심 사안이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및 교육) 예산을 둘러싼 책임주체 논란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교육감들은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만큼 국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재원에서 예산을 편성해야한다고 맞선다. 그렇다면 왜 시·도교육청들은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할까. 이는 열악한 재정 탓이다.

이런 재정 상황은 지자체에서도 별반다르지 않다. 정부가 벌이는 각종 복지사업은 지방의 곳간을 옥죄고 있다. 지방세와 세외 수입만으로는 필요한 재원을 마련키 어렵다는 게 지자체들의 주장이다. 달리 말하자면 자주재정의 확보가 된다면 정부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고, 열악한 지방재정이 지방자치 실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의미다.

열악한 지자체의 재정 상황은 재정자립도에서 볼 수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95년 전국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63.5%였다. 지금은 평균 54%다. 여전히 예산의 절반 가량을 국비에 의존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충청권만 놓고 보면 31개 기초단체의 재정자립도가 50%에도 못미친다. 예산의 80~90% 가까이를 국비에 의존하는 기초단체의 수도 과반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광명갑)이 행정자치부에서 받은 ‘2016년 재정자립도 현황’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31개 기초단체의 재정자립도는 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가운데 동구(14.1%)와 중구(18.2%)는 10%대를 보이면서 거의 국비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 15개 시·군에서도 공주와 논산, 부여, 서천, 청양, 예산, 태안 등 7개 지역의 자립도는 20% 미만이다. 충북의 경우 충주(19.4%)를 비롯해 6개 기초단체가 20%에도 못 미쳤다. 전국적인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국 지자체의 90%가 재정자립도 50%를 넘지 못한다.

열악한 재정자립도는 국세 위주의 세입구조 때문이다.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대 2다. 2할 자치라는 말이 여기서 기인한다. 반면 재정사용액은 지방정부의 규모가 4대 6으로 더 크다. 여기에 기초연금 등 지자체가 부담해야할 사회복지비 지출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예산 증가율은 3.5%였던 반면, 사회복지 예산은 10.7%가 늘었다.

기초단체로 구성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이런 문제의 해결책으로 지방교부세 법정률 확대와 국세의 지방 이양을 통해 지방세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지방세 체계가 재산과세 중심이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세의 지방 이양을 통한 지방세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은 “지방자치가 제대로 실현안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정 해결이 시급하다”면서 “도시개발·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 등에 의해 지방세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지는데 노인 인구가 많은 우리 구로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을 조정하려면 국세의 지방 이양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