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한 건배!… 혼족시대 대표 아이템은?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날 위한 건배!… 혼족시대 대표 아이템은?

나홀로 밥먹고 영화보고 커피마시고… 늘어나는 혼족 유통업계 맞춤형 상품 편의점 프리미엄 도시락·알찬만두 등 직장인·학생도 다양하게 즐길수 있어

  • 승인 2016-11-10 10:46
  • 신문게재 2016-11-11 1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힘든 하루를 보내고 텅 빈 집으로 돌아온 나를 위로해 주는 건 이 맥주 한 잔뿐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이렇게 혼자 마신다.” -드라마 '혼술남녀' 에서

밥정(情)만큼 우리를 견고하게 해주는 것도 없지만, 어느 순간 오순도순 모여 식사를 하는 일은 부담스러운 '의식'이 되고 말았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커피를 마시는 이른바 '혼족(혼자 즐기는 사람)'은 잠시 스쳐가는 트렌드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뿌리 내린 생활문화다. 하지만 외톨이, 아웃사이더 등 부정적인 말로 혼족을 무시하지 말지어다. 혼족의 힘은 세다. 불과 몇 년 사이 유통계에는 혼족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를 흔들고 있는 대표적인 혼족 아이템을 모아봤다.

▲1만 원짜리 도시락, 때때론 럭셔리하게=기타리스트 김도균은 편의점 VVIP로 유명하다. 편의점 한곳을 이용하며 모은 마일리지가 무려 90만원. 9000만원을 써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싱글인 김도균은 모든 식사를 편의점을 이용할 정도로 소문난 편의점 마니아이자, 혼밥족이다.

편의점은 유통업계의 가장 핫한 트렌드를 이끄는 선봉장이다.

최근 일어난 도시락 열풍을 보면 알 수 있다. GS25편의점은 지난 7월 1만 원짜리 프리미엄 장어도시락을 선보였다.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의 특징은 때때로 럭셔리함도 충분히 즐긴다는 점이다. 장어도시락은 혼족의 성향을 정확하게 겨냥했고, 출시 일주일 만에 예약 주문 도시락 1위에 올랐다. 편의점을 낯설어하는 중년층까지 사로잡으며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톡톡히 판매율을 높였다. 예약주문 된 물량만 만들고, 편의점도시락이라는 편견을 깬 알찬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어도시락을 맛본 혼밥족은 '1만원이 아깝지 않다'며 재구매에 한 표를 던졌다.

프리미엄 도시락 이외에도 혼족과 직장인, 학생이 평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일반 도시락, 국밥류, 라면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편의점 CU의 경우 올 8월까지 도시락 매출이 작년에 비해 3배, 세븐일레븐은 2.54배 수준 성장했다.

▲만두가 변했다, 든든한 한 끼=한때 만두가 천대받던 시기가 있었다. 2004년 쓰레기만두 파동. 2016년 만두도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냉동만두 시장은 2399억 원 규모로 커졌다. 작년보다 13.3% 늘어났다.

든든한 한 끼, 간편한 조리는 혼밥족에게는 기본이다.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끝. 쉽게 조리되는 편리함은 혼족들에게는 최상의 아이템인 셈이다.

또 쓰레기만두라는 오명을 벗고 엄선된 재료와 맛 구현을 이뤄낸 식품업계의 쾌거이기도 하다. 만두시장 1위인 '비비고 왕교자'는 국내시장의 열풍을 유럽에서 이어가겠다며 최근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청탁금지법이 만든 새로운 홈술=8월 연합뉴스TV에 따르면 혼술, 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은 매출이 늘었지만 술집은 줄줄이 폐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퇴근 후 편한 복장, TV를 뒷배경으로 맥주캔을 들고 있는 이 모습. SNS(사회관계망네트워크서비스)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게시물이다. 시끄럽고 번잡한 술집에서 벗어나 집에서 즐기는 혼술타임. 예능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를 보면서 두배 이상 즐기기 위해서는 혼술은 필수요소다.

또 최근 청탁금지법으로 외식문화가 사라지고 '홈술(집에서 먹는 술)'이 대세가 되면서 편의점은 수입맥주를 묶음으로 판매하고, 대형유통마트는 맞불작전으로 세계 각국의 맥주를 선보이며 혼술족의 저녁을 살찌우고 있다.

수입맥주 매출 성장세는 주목할만 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2011년 5844만 달러에서 2015년 1억4168만 달러로 대폭 성장했다. 또 최근 국내산 맥주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수입맥주를 구입하는 소비층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술과 혼밥족의 트렌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혼족을 겨냥하는 새로운 아이템이 유통시장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tvN드라마 '혼술남녀'가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종영했다. 고시생이든, 스타강사든 지친 하루의 끝에 마주하는 한잔. 모든 것을 말끔하게 잊게 하는 짜릿한 그 맛은 묘한 중독성이 있다. 하루를 마무리 했다는 안도감으로 한 모금, 내일을 위한 에너지 충전 한 모금.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는 홀로 있을 빛난다.

세상의 모든 혼족, 혼밥, 혼술족에게 치얼스~.

이해미 기자 ham7239@

●혼족이라면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

-맥주거품제조기: 맥주캔에 제조기를 장착하면 생맥주전문점에서 마시듯 풍성한 거품이 만들어진다.
-미니화로: 꼬치부터 구이, 스테이크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1인 아이템이다.
-미니가전: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가 대용량이 아닌 소형가구로 제작돼 출시되고 있다. 토스트기, 핸디형 청소기도 인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