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장 임명 놓고 논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정부의 수장 임명 놓고 논란

  • 승인 2016-11-10 17:38
  • 신문게재 2016-11-10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정부의 ‘갑질’ 대학총장 임용과 병원장 선발 등을 두고 구성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대학총장과 국립대병원장 임용 등에 있어서 간선제를 하도록 하고, 무순위로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 내부 이사회 등 간선제를 통해 선발된 후보자 가운데 정부가 자격 검증을 통해 최종 수장을 선발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일관성 없는 정부의 후보자 선택에 대해 시각이 곱지 않다. 최순실 국정 개입 사태 이후 정부가 후보자 검증이 아닌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해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충남대 병원장에 송민호 교수가 내정됐다. 이사회에서 최시환 교수는 7표를, 송민호 교수 2표 등을 얻었다.무순위로 병원장 후보자를 정부에 추천했지만, 송교수의 낙점으로 병원과 의과대학 내부에서는 결과를 놓고 부정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통상 1순위 후보자에게 신원조회 등을 통해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한 임용을 해주던 과거와 달리 특별한 이유 없이 탈락되면서 임용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 의과대 A교수는 “정부는 무순위이기 때문에 후보자들의 선호도를 알 수 없다고 핑계 될 수 있겠지만, 실질적인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이사회도 내부 의견도 무기력화 시키는 제도라고 본다”며 “임용 결과는 구성원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결론이 나야 한다. 시험을 못보고도 면접을 잘봐 대학에 합격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임명된 충남대 총장의 경우 무순위 후보자 2명 가운데 내부적으로 2순위로 선발된 오덕성 총장이 최종 총장으로 임명됐다.

총장 선발 당시부터 이어졌던 마찰이 현재는 법정 공방으로 번져 아직까지 진행중이다. 선거 과정의 공정성 여부를 따지는 행정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성원들이 현 총장 임용의 정당성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 B교수는 “정부의 입김이 구성원들의 결정보다 더 큰 영향력을 주는 제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정부가 무순위로 후보자를 추천하라고 하는 자체부터 입김을 넣겠다는 취지인만큼 문제있는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식의 총장 임용은 총장의 정당성에도 힘을 실을 수 없어 제대로된 정책을 펼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 2명을 선출해 놓고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마디 언급도 없이 정부가 임용을 거부하고 있는 공주대의 혼란은 더욱 큰 상황이다. 오랜시간 정부가 소위 ‘갑질’을 하면서 총장 공백사태는 33개월을 넘어섰고, 학사운영과 총장 결정권이 필요한 정책들의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공주대 관계자는 “정부가 남의 일처럼 총장 임용을 미루면서 학교의 장기간 파행과 피해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