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충청]지역대표 기업 육성, 열악한 산업구조 극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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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충청]지역대표 기업 육성, 열악한 산업구조 극복 ‘열쇠’

  • 승인 2016-11-13 13:22
  • 신문게재 2016-11-13 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골프존, 기술력과 소비가치 창출로 창업 16년만 중견기업 성장

라이온켐텍, R&D지속투자로 업계 글로벌 경쟁기업과 어깨 나란히

지역 넘어 ‘전국기업화’육성, 지역경제활성화 첨병 기대




중소제조업체와 벤처기업이 이끄는 허약한 지역 산업구조를 강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신(新)충청시대’를 맞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역 경계를 넘어선 ‘전국구 기업’으로의 성장 비전은 이전에 없던 소비가치 창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묵직한 과제를 안겨 주면서도 서비스·소비산업 위주의 침체된 지역경제에 신선한 활력을 줄 것이란 기대가 높은 게 현실이다.

대전·세종·충남 30만개에 달하는 사업체 가운데 지역민들의 뇌리에 남은 기업은 몇몇 곳에 불과하고 서로 순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할 뿐 지역경제를 선도할 신흥강자는 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충청의 대표 브랜드인 ‘골프존’의 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달 초 김영찬(70) 골프존유원홀딩스 회장이 미국 골프산업전문지 ‘Golf Inc’ 가을호가 선정한 세계 골프계 유력인사 28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스크린골프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골프존은 2000년 5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벤처기업으로 창업한 지역토종기업이다. 충청에서 만들어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2년여 연구개발 끝에 국산화한 ‘골프 시뮬레이터’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지난 2002년 10억원 매출을 올렸고 2008년엔 그 100배인 1000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골프존유원홀딩스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며 4000억원대 매출의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면모를 갖췄다.

지역에서 태동한 작은 벤처기업이 업력으로 약관(弱冠)에 이르기도 전에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배경으로 ‘혁신적인 기술력’과 제품에 담긴 문화적 가치가 손꼽힌다.

야외 스포츠의 대명사인 골프를 실내, 그것도 한국적 전통이 스민 ‘방’으로 끌고 들어왔고 실제 필드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사실적인 골프장 그래픽 구현, 정확한 타구 분석이 가능한 센서 등 IT기술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단순히 골프 시뮬레이터라는 기계를 만들어 파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의 야외골프를 대체하는 새로운 레저문화로 스크린골프가 소비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이유와 가치를 소비자에 각인시켰다는 얘기다.

인조대리석과 합성왁스를 제조하는 대덕산업단지 내 (주)라이온켐텍(회장 박희원)도 연간매출액의 5%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1973년 새한화학공업사에서 1982년 라이온켐텍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초 폴리에틸렌 왁스 개발, 건축자재 고급화 추세를 반영한 국내 ‘엔지니어드스톤’ 생산공장 구축 등을 통해 듀폰, 삼성, LG 등 글로벌 경쟁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덕특구라는 연구개발 집적체를 적절히 활용해 이를 상품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충남대 안기돈 교수(경제학과)는 “지역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패러다임은 과거 특정산업 중심에서 기업 수요에 기초한 것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해야 할 시기”라며 “산·학·연·관이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지역특성을 반영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업체 등을 발굴해 지역을 대표할만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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