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비박 분당 위기감 고조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새누리 친박-비박 분당 위기감 고조

  • 승인 2016-11-16 15:41
  • 신문게재 2016-11-16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비박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회의 개최 지도부 압박 높여

이정현 대표 “당해체론 배은망덕 행위” 조기전대 관철의지

사실상 분당상태…‘분열없는 보수’ 속설 극적타협 가능성도




새누리당의 분당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지도부와 비주류의 대립각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이제는 봉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계파가 이미 감정적으로는 분당 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분당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보수는 분열하지 않는다’라는 정치적 속설을 들어 극적인 반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상초유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인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주류와 비주류의 대결구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비주류는 16일 ‘당 속의 당’ 격인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회의개최로 사실상 별도의 지도부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이들은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당해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친박계의 정계은퇴 등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비주류가 당의 실권이 없어 이들의 무력시위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비주류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무더기 탈당, 즉 분당 수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독일 방문 중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해체 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며 “정상적인 리더십으로 운영되지 않아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중대결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탈당 또는 제3지대 창당 등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비주류가 지도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 당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친박계의 주장이다.

이정현 대표는 나아가 당 해체론에 대해 “전국 곳곳에서 매월 당비를 내가면서 수십년 동안 당을 지켜온 수십만 책임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이라고 비박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대표는 “정식으로 선출된 당 지도부 대신 당원들로부터 위임받지 못한 조직을 만들어 지도부 행세를 한다면 당원들로부터 철퇴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결코 몇몇 사람의 사리사욕에 의해 해체되거나 당 대표가 무시당하는 만만한 정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간담회에서도 이 대표는 조기전대 관철 의지를 보이며 비박계를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12월21일, 늦어도 26일에는 당 대표를 사퇴할 것이지만 그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며 “1년8개월의 임기를 반납하고, 앞으로 약 한달 동안 여러 정치 현안을 수습하는 데 역할하고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가뭄 속 논바닥처럼 두 계파간 거리가 벌어지면서 대선정국을 앞두고 ‘제3지대’가 형성되고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박과 비박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보는 분열하지만 보수는 그렇지 않다”며 “그동안 역대 선거에서 위기 때마다 항상 뭉쳐온 보수의 학습효과가 이번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