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주스?”… 음료같은 음료아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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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건 주스?”… 음료같은 음료아닌 너

  • 승인 2016-11-17 11:15
  • 신문게재 2016-11-18 13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뷰티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쓸쓸한 퇴장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뷰티시장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식품의 모양까지 재현한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나홀로 문화족을 겨냥한 홈뷰티가 유행 바람을 탔다.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일명 ‘그루밍족’이 늘면서 남성피부 연구소까지 생겨났다.
2016년 뷰티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에뛰드 버블티 느낌의 슬리핑팩 '호응'
뷰티+식품 융합 컨버전스 제품 잇따라


▲음식이야, 화장품이야?=뷰티업계에도 '먹방'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대중들이 '食'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체들은 뷰티상품과 식품을 융합한 '컨버전스'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과거 음식을 콘셉트로 한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면 최근엔 단순 특정 식품 성분을 첨가하는 수준이 아닌 완제품 그대로 느낌을 제품에 적용해 승부수를 걸고 있다.

▲ 필립스 비자퓨어 어드밴스드
▲ 필립스 비자퓨어 어드밴스드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모발 관리 브랜드 '프레시팝'을 론칭했다. 콘셉트는 '천연 원료를 사용한 먹고 싶은 샴푸'다. 주스병에 착안한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 용기가 특징으로, 주스로 착각할 정도다.

프레시팝은 미국 시사잡지 타임(Time)이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성분인 녹차·오렌지·사과베리뿐만 아니라 퀴노아·꿀 등에 함유된 영양분도 담았다.

화학성분인 실리콘, 파라벤을 첨가하지 않아 건강한 생활용품을 찾는 '노케이미족'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해피바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벨기에산 맥주 추추물과 홉을 원료로 만든 '비어스타 바디워시'가 그 주인공. 성분은 물론 제품 패키지와 제형까지 벨기에산 맥주와 닮았다.

세정 성분과 오일 거품으로 이뤄진 2층 분리 구조가 맥주를 연상시켜 시각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품명에 에일, 스타우트 등 맥주 종류를 지칭하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간 점도 특징이다.

▲ 프레시팝
▲ 프레시팝

에뛰드도 '버블티 슬리핑 팩'을 출시했다. 인기 음료 버블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으로, 패키지는 물론 제형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녹차 추출물이 함유된 그린티, 홍차 추출물이 첨가된 블랙티, 딸기 추출물이 들어 있는 스트로베리 등 버블티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모양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타피오카를 형상화한 수분 캡슐도 들어있다.

스푼 모양의 스페츌러(작은 주걱)도 제품 본체에 끼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뷰티상품과 식품의 융합을 시도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을 통해 '대박'을 노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버블티 슬리핑팩
▲ 버블티 슬리핑팩


나홀로 트렌드에 홈케어 기기 출시
피부 재생 레이저·제모기 등 '눈길'


▲넌 피부숍가니? 난 집에서 한다=혼밥(혼자먹는 밥), 혼술(혼자먹는 술) 트렌드가 뷰티업계까지 번졌다. 피부숍을 가는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은 피부 관리 기기 '스킨 라이트 테라피'를 선보였다. 스킨 라이트 테라피는 빛과 미세 전류 에너지를 통해 피부의 수분·윤기·탄력을 관리할 수 있는 기기다.

피부에 닿는 부분에 터치 센서가 장착돼 촉촉한 피부 상태에서만 빛과 미세전류가 작동된다. 눈가 피부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광생물학적 안전성 실험(IEC 62471)' 국제규격 인증을 받은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적용했다.

필립스의 '비자퓨어 어드밴스드'는 광채 클렌징, 탄력 마사지, 생기 부스팅 등 세 종류 스킨케어를 경험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클렌징의 경우 상하 진동하는 듀얼모션으로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 피부 본연의 광채를 찾아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탄력 마사지 기능은 분당 750회 손끝마사지 효과로 얼굴 윤곽과 피부 볼륨을 되찾아주고, 초당 120회 나노 미세진동으로 눈가 붓기를 진정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이밖에도 피부 재생 레이저, 제모기 등 홈케어를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피부관리 전문점을 찾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가정용 뷰티기기 구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가격이 20만원대에 한 번 구입하면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 소비자들이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남자도 꾸민다” 그루밍족의 투자
남성 전용 화장품 라인도 세분화


▲여자만 꾸민다고? 천만에=외모에 투자하고 꾸미는 남성, '그루밍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가장 멋있게 보이기 위해 과감히 투자한다.

최근 보습, 베이스 메이크업 등을 넘어 모공, 피지관리 등 기본적인 스킨케어는 물론 제모까지 관리 받는 '그루답터족'도 등장하는 추세다.

뷰티업계는 이들만을 위한 전용 화장품을 내놓는 한편 남자 피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까지 설립해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남성전용 화장품 '오딧세이'를 통해 '블루에너지' 라인을 론칭했다. 스킨·로션·딥클렌저·올인원 에센스·UV 쉴드 등 5종에 이른다.

대표제품 '블루에너지 파워 올인원 에센스'는 동해 심층수를 사용해 남성 3대 피부고민인 수분·피지·탄력 밸런스를 돕는다. 거칠고 메마른 남성 피부에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루밍 시장 공략을 위해 남성 피부 전문 연구소 '블루아지트'도 설립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남성 라인을 확대 출시했다. 신제품으로 '오투 에너지 옴므'와 미백라인 '화이트 미네랄 옴므'2개 라인으로, 이탈리아 청정수를 함유한 것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남성전문 화장 품브랜드 '조조스'도 남자 피부를 위한 기능성 제품 올인원 멀티크림 '멀티 클레이어 세라마이드 크림'을 비롯해 '해피엔딩 비비크림', '세레모니 선크림' 등 다양한 남성용 화장품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남자들도 수분이나 미백 등 피부 트러블에 맞춰 기능성 화장품을 적극 사용한다”며 “꾸미는 남성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분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그루밍족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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