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대덕특구에서 찾는다] 1. 김기웅 박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미래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대덕특구에서 찾는다] 1. 김기웅 박사

뇌기능 영상화 '뇌파자기공명' 인류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

  • 승인 2016-12-04 11:03
  • 신문게재 2016-12-05 1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김기웅 박사
▲ 김기웅 박사


['미래의 노벨과학상 수상자' 대덕특구에서 찾는다] 1. 김기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미래융합기술본부 생체신호센터장

특정 주파수 영역 진동 부분 영상화
뇌파 연결된 뇌기능 직접 파악 가능
오랜시간 쌓인 결과가 좋은 성과 내
노벨상강국 일본 장인정신 본받을만


아직 국내에선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온 적은 없지만 적어도 몇 년 내 우리나라에서도 곧 수상자가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꾸준하다. 이는 분명 국내에도 노벨과학상 수상자에 버금가는 수준의 훌륭한 과학기술인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도일보는 국가과학기술의 최전선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자타공인 미래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될 수 있는 기초과학분야의 연구자를 발굴해 본다. 그들이 이룩한 기초과학 분야의 성과를 조명하는 동시에 그들이 생각하는 노벨과학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인간의 뇌'는 인간의 물리·정신적 등 모든 기능을 다루는 기관으로, 최근 뇌의 신비를 밝혀 인간의 정체성 또한 밝혀낼 수 있는 과학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뇌기능 연결성'에 대한 연구는 뜨거운 화두다.

기존에 알려진 자기공명영상(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로 뇌 모양이나 뇌 질병의 유무 등 해부학적 정보는 알 수 있었으나 뇌기능에 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었다.

뇌 과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학계는 더는 해부학적 정보가 아닌 뇌기능의 유기적인 연결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뇌기능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functional MRI)도 활용되지만, 혈액의 산소소모 정도로 뇌의 어느 부분이 활동하고 있는지를 유추하는 원리로 몇 가지 구조적 단점이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미래융합기술본부 생체신호센터 김기웅 박사<사진>는 fMRI 방식과 전혀 다른 개념인 뇌파자기공명(Brainwave Magnetic Resonance)을 고안해 뇌기능의 활동을 영상화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뇌기능 연결성을 직접 가시화할 수 있는 신개념 장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김 박사는 뇌신경 전류원으로 구성된 뇌 팬텀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뇌파자기공명은 뇌파가 발생시키는 진동자기장이 뇌 속의 양성자를 직접 공명시키는 것이다. 이 방식은 뇌기능을 담당하는 특정 주파수 영역의 뇌파가 진동하는 부분을 직접 영상화한다. 따라서 뇌의 각 부분이 뇌파에 의해 연결되어 통신하는 상태인 뇌기능연결성을 직접 파악할 수 있다.

뇌의 혈액 산소소모를 통해 연결성을 알 수 있는 fMRI와는 다르게 수 초 이상의 시간차까지 잡아 낼 수 있다. 특히, 뇌파자기공명 방식은 낮은 자기장에서 뇌 기능 연결성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박사는 역발상으로 표준연의 초고감도 측정 기술을 이용해 낮은 자기장에서의 양성자 자기공명 측정에 성공한 것이다.

김 박사의 '뇌파자기공명'은 '생체자기공명' 연구 중 일부다.

이는 심자기공명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화학·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즉, 인류에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김 박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김 박사는 뇌 전체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측정해 뇌 상태에 대한 전체적인 지도를 그리는 측정 기술인 뇌자도 장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뇌자도 장치는 뇌전증(간질) 수술부위를 판단하고 뇌종양 수술 전 기능 부위를 보존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그러나 뇌자도 장치는 비싼 SQUID(스퀴드·뇌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자기장을 초전도 양자 간섭 소자)를 포함하고 있어 보편화 되지 못했다.

김 박사는 스퀴드를 초고감도 원자 자력계로 대체하는 방법을 개발한 바 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연구 성과에 대해 “길게 축적된 연구에 저만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접목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오랜 시간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그 결과가 축적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람차원에서의 연구를 뛰어넘어 한 기관, 한 연구실의 연구 전통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가 몸담은 표준연 생체신호센터는 표준연 설립 시절인 40여년 전 '저온연구실'로 시작해 약 지금까지 연구가 이어진 곳이다.

김 박사는 자신이 이러한 연구실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고도 표현했다.

김 박사는 “지금까지 연구실에 쌓인 연구 기술을 기반으로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고 접목하다 보니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국내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해선 '사회적 의식 변화'도 필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노벨과학상을 위해선 꾸준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므로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은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그 예로 일본의 '장인정신'을 들었다. 수 십년 간 한 연구에 매달려 있는 것을 사회에서 “별 의미 없는 일”로 치부한다면, 아무리 강한 연구자들도 흔들리기 마련이라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연구자들이 본인 연구로부터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웅 박사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물리학과 학사(고출력레이저광학)·석사(비선형동력학)·박사(고체물리학)를 취득했다. 이후 약 2년간 미국 프린스턴대 물리학과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독일 PTB/Bernstein 뇌신경센터를 거쳐 현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생체신호센터장으로 근무 중이다. 뇌과학 분야의 저명한 저널인 'NeuroImage'를 포함해 140편의 논문을 출판했다. 이 외에 '극저자장 핵자기공명 심근전기활동 직접 검출방법 및 극저자장 핵자기공명장치' 등을 포함해 국내외 등록 특허는 37여건, 출원 특허는 43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제생체자기학회(BIOMAG) 젊은연구자상,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우수성과 10선 미래부 장관상(2위), 융합연구 미래부 장관표창, 지멘스-뇌기능매핑학회 학술상, 이달의·올해의 KRISS인상 등 국내외 20여개의 연구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