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이러려고 건축물 보호 조례 만들었나...’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이러려고 건축물 보호 조례 만들었나...’

  • 승인 2016-12-07 18:00
  • 신문게재 2016-12-07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사진제공=이희준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사진제공=이희준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대전시 근대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있으나 마나’

2011년 제정 이후 한건도 보존 없어 근거만 만들어놓은 꼴


대전의 근대 건축문화자산을 지키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근대건축물 보호 조례가 제구실을 못하고 사문화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지난 2011년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근대건축물 보호를 위해 ‘대전시 근대건조물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 비지정 문화재라도 시가 매수할 수 있도록 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 조례안에는 근대건축물 보호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종합적인 보호책으로 ‘근대건조물(지정·등록문화재 제외)의 가치유형별 보존·정비 방안과 범위를 마련해 근대건조물이 보호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처럼 근대건축물의 점검 및 자료수입 등 시행을 위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조례가 제정돼 있음에도 정작 조례 제정 이후 근대건축물 보존·관리 방안을 시행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식가옥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은행동 일식가옥은 지난달 철거됐으며,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1942년 건축된 대한여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밖에 충남도청 별관 충남체육회, 오류동 일식가옥촌 등도 철거돼 조례 제정 이후 사라져 간 지역 근대건축물은 무려 5개에 이른다.

여기에 대전의 역사를 담고 있는‘옛 대전부청사’ 건물 역시 지난달 민간에 매각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시의 개발 정책에 밀려 근대문화유산의 가치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이 근대도시로 태동한 역사적 배경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시 매입 등 다각적인 보존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기욱 대전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근대건조물 보호 조례는 소유주가 동의하고, 시가 의지가 있을 때 예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근거 장치가 되는 조례”라며 “민간에 매각된 대전부청사의 경우 대전 행정 1번지라는 의미있는 건물로 자료수집은 물론, 매입이 가능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는데 안타깝다. 근대건축물 활용은 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는 대부분이 사유지로 분류된 탓에 시 매입 또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 대부분의 근대건축물은 사유재산으로 관리가 어렵다”며 “특히 이 조례는 의원발의로 제정된 것으로 현실적으로 문화재 측면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 도시재생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사진설명 - 지난달 23일 은행동 일식가옥 철거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