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연말 현명한 음주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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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말 현명한 음주법은?

식사먼저 하시고, 안주와 대화를 잘 섞어주세요

  • 승인 2016-12-12 11:14
  • 신문게재 2016-12-13 12면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건강, 알고 지킵시다] 연말 현명한 음주법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16년 달력의 마지막 장이 다가왔다. 직장인들 달력에는 각종 송년 모임 일정이 빼곡하다. 최근 여러 가지 이색 송년문화가 많이 대중화됐으나, 아직 송년 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적당한 술은 기분전환과 함께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뿐만 아니라, 소화촉진, 불안감이나 우울증 감소 등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 그 양이 지나치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건강한 연말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첫째는 음주 전에 식사부터 해야 한다. 보통 술자리는 저녁식사 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와 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가 고플 때 술을 마시면 간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게 돼 빨리 취하게 된다. 또 술을 마시기 전에 알코올 흡수를 줄인다는 생각에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둘째는 술안주를 깐깐하게 고르는 것이다. 술안주는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고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 안주 먹는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 중요한 에너지원 구실을 하므로, 술안주로 치즈와 두부, 고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이나 야채, 과일 등이 알맞다. 고단백 안주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해독기능을 도우며, 위에 오래 머물면서 술의 흡수를 늦추기 때문에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도 자연스레 적어진다. 그러나 짠 안주는 갈증을 일으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고 매운 안주는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다. 대화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게 되면 천천히 마실 수 있고, 말을 많이 할수록 몸 밖으로 알코올이 배출되기 때문에 술이 덜 취한다. 또 술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 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따라서 송년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은 돈독한 관계뿐만 아니라 건강한 음주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송년회에선 꼭 피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는 사우나 피하기다. 음주한 날 혹은 그 다음 날 숙취가 심하다며 빨리 깰 목적으로 사우나를 찾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혹은 술이 덜 캔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에 목욕하면 탈수현상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일으켜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땀을 무리하게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주 후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사우나를 계속 한다면 탈수현상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이는 저혈압,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는 담배 멀리하기다. 술을 마실 때 흡연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니코틴이 알코올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술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또 쉽게 녹초가 된다. 니코틴 외에도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열심히 용해되어, 알코올로 인해 저항력과 암 발생 억제력이 감소된 몸을 공격한다.

셋째는 해장술 찾지 않기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셔야 정신을 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마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증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통, 메슥거림 등의 숙취 증상은 알코올 분해 과정의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 때문에 증상이 생기는 것인데, 해장술을 한다는 것은 알코올로 괴로운 증상을 다시 마취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한번 술을 마셨다면 적어도 2~3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으므로 해장술은 물론이고 술 약속은 지친 간을 쉬게 한 다음으로 잡을 것을 권한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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