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개방에 갈 곳 없는 아이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 운동장 개방에 갈 곳 없는 아이들

  • 승인 2016-12-12 18:00
  • 신문게재 2016-12-12 9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인조잔디구장 갖춘 학교 주말 이용 꿈도 못 꿔

학교체육관은 저렴한 이용료 때문에 골머리


학교운동장을 학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학교운동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정작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운동장은 지난 2007년 ‘고등학교 이하 학급 시설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지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지난해 4월에는 설동호 교육감이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학교 교육활동과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학교 시설을 최대한 개방하라’고 지시하면서 대부분 학교가 운동장을 비롯 체육관 등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문제는 축구나 배드민턴 등 동호회에서 학교운동장과 체육관을 장기계약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학교운동장의 경우 인조잔디가 깔려 있으면 주말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장기사용계약이 체결돼 있어 학생들이 운동장을 이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하절기의 경우 가장 무더울 때인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였다.

마사토 등 흙으로 된 운동장도 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인조잔디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인조잔디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한 마사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동호회가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른들에게 밀린 학생들은 매번 비어 있는 운동장을 찾아 헤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함께 체육관 대여에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대전 지역 학교 체육관 대여료는 ‘대전시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 조례’에 따라 연면적 600㎡ 미만 체육관의 경우 사용료가 2시간 이내 2만5000원, 2시간 초과 4시간 이하 4만원, 4시간 초과 8시간 이하 8만원 등 매우 저렴하다.

600㎡ 이상 체육관도 각각 3만5000원, 6만원, 10만원으로 저렴해 일선 학교에서는 냉ㆍ난방비를 비롯 조명 등 전기세를 감당하는 것도 벅찬 실정이다.

때문에 학교운동장은 학생들이 특정 시간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체육관 대여료의 경우 현실에 맞도록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가끔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며 항의 전화가 오기는 하는데, 학교운동장 개방과 관련해 공론화된 문제점은 없다”며 “운동장 개방이 교육감 공약이긴 하지만, 운동장 개방에 대한 권한은 법적으로 학교장에게 있어 학교장 의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