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충청] 달라진 대전시의 브랜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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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충청] 달라진 대전시의 브랜드 전략

  • 승인 2016-12-18 12:37
  • 신문게재 2016-12-18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대전만의 특색담긴 사례 모아 기네스북 제작

다양한 소재 묶어낸 스토리 투어 운영




대전시의 브랜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과학기술의 도시, 교통의 도시라는 큰 틀의 이미지 제고에만 주력했던 대전시가 소소하지만 대전만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발굴하는데 하고 있는 것.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존재와 경부선·호남선의 교차, 중원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이점도 존재하지만, 바로 우리 생활과 맞닿아 있는 독특한 소재들을 내세워 지역민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이 가진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이 다니고 사람이 찾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시가 최근 제작한 ‘대전기네스북’이 대표적인 예다. 기네스북은 시민들의 일상에서 특이하고 흥미로운 기록, 인물, 장소를 찾아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도시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시민 공모로 실린 기네스에는 숨겨져 있던 대전만의 매력이 가득하다. 수록된 이야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관심을 모은다.

대전시가 올해 시민 공모전을 통해 독특하고 흥미로운 지역의 매력으로 선정한 대전 기네스들이다. 지난 1983년부터 쓴 일기를 모아 둔 김민섭씨의 이야기를 비롯해 손 끝에서 예술적인 금속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용접기술자 한신남씨, 소극장 부흥에 미친 목사, 전국구 인기를 누리는 성심당의 튀김 소보르 등 독특한 소재가 적잖다.

또 단일종으로 세계 제일의 크기인 카리용과 1960년대 초기 성당 건축의 기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대흥동 성당, 족보박물관 및 지질박물관 등 대전만이 유일하게 보유한 이야기 거리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대전 최초 호텔인 유성호텔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권투 체육관인 한밭체육관, 대전사찰 가운데 가장 오래된 대성동 고산사 등 지역 최초이거나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은 장소들도 담겼다.

시는 이런 기록 등을 대전만의 도시브랜드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알리기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론 전광판과 도시철도 역사내 스크린도어 등에서도 게재된다.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데는 성공했다. 기네스 제작을 위한 공모에 몰린 시민 접수는 83건에 달했다. 그만큼 곁에 의미있거나 시민이 자긍심을 가질만한 소재가 더 있었다는 이야기다. 시는 내년에도 이런 소재를 발굴, 시를 알리는 지역 명소이자 명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다.

시는 스토리투어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이나 공공기관 청사을 둘러보는 형식적인 방문과 달리 스토리 투어는 대전에서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기인했다.

원도심을 비롯해 대전의 다양한 볼거리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엮어내되 이야기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 결과, 스토리투어의 참여자 94%가 대전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평을 내놓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혹은 무덤덤하게 여겼던 사물의 존재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새 가치를 부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관광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제는 사물이나 축제보다도 스토리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사람이 찾아오게 만들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관광 자원화를 위해서는 시민이 사랑하고, 인정하는 요소를 도시브랜드로 삼으려는 노력과 이를 스토리화하는 작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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