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AI… 계란, 닭고기 물량부족 내년 여름까지?

역대 최악의 AI… 계란, 닭고기 물량부족 내년 여름까지?

  • 승인 2016-12-19 16:20
  • 신문게재 2016-12-19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유통업계 1인1판 계란구입 제한

1판에 8000원 육박, 제빵, 식당 막막

라면값 20일부터 평균 5.5% 올라


계란, 라면값에 이어 내년초 도시가스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으로 어지러운 틈을 타 물가가 기습적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예고되고 있다.

19일 오전 대형마트에 방문했다. 유독 북적이는 계란코너는 평소보다 적은 물량의 계란이 나열돼 있었다. 계란값은 가격은 놀라웠다. 왕란 1판, 30알에 7980원. 1알 당 266원꼴이었다. 아무리 왕란이라도 평소대로라면 6000원 안팎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AI가 전국을 뒤덮은 지금 8000원에 육박해 있었다. 유정란의 경우 15알에 6500선이었다. 1인1판 구입제한 여전했고, 주부들은 계란 구입을 망설이다 빈장바구니로 되돌아가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역대 최악의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전국이 시름하고 있다.

농가는 물론 계란을 주로 소비하는 서민과 식당, 제빵업계는 난감할 따름이다. 값싸고 영양가 높은 계란은 말 그대로 ‘황금알’이 됐다.

문제는 심각하다.

AI로 알을 낳을 수 있는 ‘산란계’ 1068만9000마리가 살처분 됐다. 전체 사육수의 15.3%에 해당되는 숫자다. 번식용인 ‘산란종계’도 32만7000마리가 한달간 도살 처분되면서 닭과 계란대란은 상당기간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는 현재 심각수준으로 전국 양계농장이 비상상황이다. 한 마리라도 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닭고기와 계란 물량 확보는 어렵다. 자칫하면 내년 여름까지도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나 유통시장에서 계란구매 제한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빵이나 식당업계는 이미 ‘AI 타격’으로 상당수가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백반식당에서도 계란값 상승은 화두였다. 1인1후라이가 기본이지만 계란은 주인장 인심대로 마음껏 서비스해줄 수 있는 기본 찬이었다. 하지만 AI가 덮치면서 도매로 구입하던 계란 물량이 대폭 줄어 더 이상 서비스로 계란을 내줄 수 없게 됐다.

정부는 AI와 계란대란에 맞서 계란수입을 추진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항공운송비 지원과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해 계란값 인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듯 보인다.

계란에 이어 라면값이 20일부터 인상된다. 농심은 18개 품목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라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모여들어 대형유통업계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

소비자들은 “계란에 이어 라면값까지 인상된다니 한숨만 나온다. 만원으로 살 수 있는 식재료가 이제 많지 않다”며 밥상물가 상승에 우려감을 표했다.

계란도 라면도 이제는 서민들의 밥상에 쉽게 오르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년초 공공요금과 도시가스비까지 인상예고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