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의 4당 체제 원내세력 변화 정국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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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의 4당 체제 원내세력 변화 정국격랑

  • 승인 2016-12-27 13:21
  • 신문게재 2016-12-27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새누리 비박 29명 집단탈당 신당창당 공식화
충청권 홍문표 유일, 새누리 100석 무너져 2당 ‘강등’
‘1與3野’ 재편, 검찰·재벌 개혁입법, 개헌 탄력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이 29명이 27일 집단탈당, (가칭)‘개혁보수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국회는 1990년 ‘3당합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이후 26년 만에 4당 체제로 재편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등극했고 새누리당은 100석이 무너지면서 2당으로 내려앉는 등‘1여(與) 3야(野)’로 바뀌면서 원내세력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청권에선 예고된 대로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1명만 신당행에 참여했다.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보수신당이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당 선언문에서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면서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 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친박세력에게 핏대를 세웠다.

이어 “저희가 가는 길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혁신의 계기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며 “개혁보수신당은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비박계에서 탈당을 결의한 의원은 35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일부는 다음 달 초 ‘2차 탈당’을 통해 합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에 동참한 의원은 충청권 1명을 비롯해 수도권 14명, 영남 12명, 호남 및 강원 각각 1명씩이다.

비박신당은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 30인 규모로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쳤다.

탈당 행렬에는 서울 최다선으로 유일한 여성 4선인 나경원 의원(동작을)이 빠졌다.

일각에선 비박신당을 주도하는 유승민 의원과 나 의원이 정강정책에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나 의원은 다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며 금명간 탈당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심재철, 박순자, 강석호, 윤한홍 등 애초 탈당의사를 비췄던 5명 의원도 지역구 사정과 향후 정치 일정을 지켜보겠다며 당에 남았다.

비박신당 출현으로 국회 원내 의석수는 민주당 121석 새누리 99석, 국민의당 38석, 비박신당 29석, 무소속 7석, 정의당 6석으로 재편됐다.

이 때문에 야3당이 공조할 경우 모든 법안이 본회의 의결정족수를 무난히 넘어서 ‘프리패스’가 가능해진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찰·재벌개혁 입법에 신당이 가세하게 되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도 탈당함에 따라 새누리당으로선 야당의 개혁법안을 본회의 상정직전 상임위에서 저지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비박신당 주류인 김무성 의원이 개헌에 호의적이어서 개헌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과 민주당 ‘비문’ 세력과 합세하면 호헌파이자 대권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압박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밖에 정당보조금·의석 배치·상임위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26년 만의 4당체제로 정계가 개편되면서 원내 세력균형이 새누리당에서 거대 야권으로 급격히 이동한 가운데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여권과 대격돌이 예상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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