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연말연시, 달라진 술 문화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연말연시, 달라진 술 문화

  • 승인 2016-12-27 16:55
  • 신문게재 2016-12-28 3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구창민 사회부 기자
▲ 구창민 사회부 기자
“건배”

과거, 12월이 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약속이 잡혔다. 해마다 묵은 때를 벗겨 내기 위한 술자리가 있었던 것.

회사 동료와 친구들도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가 아직 해소되지 못한 느낌이지만, 약속을 거부하지 않았다. 1차 식사, 2차 맥주, 3차 폭탄주는 기본. 날이 새도록 마셔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못했다.

그들은 항상 나에게 술을 마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 이상 못 마실 때까지 술을 권했고 항상 만취 상태로 집으로 복귀했다. 몸이 힘들어 마시지 못하는 날조차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히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해 술자리가 달라졌다. 연말연시, 한 해를 보내려 술자리 약속은 역시 수도 없이 잡힌다. 하지만, 과거보다는 힘들지 않다.

전 과는 다르게 주변인 모두가 “이기지도 못할 술을 마시는 것보다 본인의 주량에 맞게 마셔라”라며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게 해야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런 분위기는 카드 매출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BC 카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BC 카드 사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킨집이나 호프집, 소주방 등 주점 업종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고, 결제 건수도 10.4% 감소했다.

개인카드 이용액은 9.1%, 결제 건수는 10.7% 각각 감소했고, 법인카드는 7.3%와 8.6%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모임은 물론 회식 등의 술자리가 줄어들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정식집과 일식집, 중식당, 서양음식점 등이 포함된 요식업종에서의 카드 결제 건수는 4.1% 늘었지만, 이용액은 0.5% 줄었다. 결제 건당 이용액은 4만 5천14원에서 4만 3천57원으로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가 음식점으로 분류되는 한정식집(-17.9%)이나 갈빗집(-14.0%), 일식집(-4.7%) 등에서 카드 이용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중국 음식점은 4.9% 증가했다.

결제 시간도 빨라졌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를 기준으로 밤 9시 이전에 결제한 비중은 2014년 53.9%에서 지난해 55.8%, 올해 56.9%로 꾸준히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청탁금지법 시행과 탄핵 정국이 맞물려 연말 송년회가 예년과 달라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경제적 타격도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폭음을 일삼았던 문화가 음주를 즐기는 문화로 바뀌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문화가 정착된다면 술에 사용되던 비용을 가족과 함께 문화와 체육 활동 등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것이다.

구창민 사회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