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17년 그래도 희망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2017년 그래도 희망

  • 승인 2017-01-01 14:04
  • 신문게재 2017-01-01 1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 경제과학부 이해미 기자
▲ 경제과학부 이해미 기자
군주민수(君舟民水).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도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2016년을 집약한 사자성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사상 최대 규모의 AI 등 연말을 강타한 굵직한 이슈로 성난 민심은 요동쳤다. 10주차에 접어든 촛불혁명 동참발길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1000만 명을 돌파했다. 나라를 기만하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자들을 향한 촛불이 횃불이 되는 기적이었다.

대통령과 정권의 실세들은 자신의 배가 스스로 나아간다는 착각 속에 살았다. 물 위에 부동하지 않으면 그 배는 무용지물임을 모른 채 말이다. 우리는 촛불민심으로 명확하게 확인했다. 임금이든 대통령이든 그들의 배를 밀어주는 물살은 온전히 국민의 힘이란 것을.

혼란의 정국, 살처분되는 닭, 계란 수급부족, 세월호 인양,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눈물… 우리에게는 아직 매듭짓지 못한 아픈 역사가 많다.

그럼에도 2017년 정유년 첫해는 촛불민심처럼 뜨겁고 붉게 떠올랐다.

31일 마지막 밤 제야의 종을 들으며, 1일 아침 어둠 속에서 솟아나는 해를 바라보며 하나의 소망들을 마음에 품었으리라. 2017년 국민들의 희망 키워드는 정의, 사랑, 국정안정, 건강이었다. 지난해의 무기력함과 분노를 뒤로하고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긍정적인 말의 힘을 믿어본다. 누군가는 그랬다.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첫 마음만큼 의지가 강하고 것은 없다고 말이다.

닭은 울음으로 새벽을 알리고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존재다. 건국신화에서도 닭 울음소리는 천지개벽이나 국부의 탄생을 알리는 ‘태초의 소리’였다. 2017년 정유년, 붉은 닭의 기운으로 열린 새 아침. 나라는 안정되고, 국민은 잘 살고, 비정규직 차별은 사라지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정상적인’ 세상을 소망해 본다.

군주민수. 국민의 힘은 상상이상으로 강하다는 진실 또한 잊지 않는 한해가 되었으면.

경제과학부 이해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