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유성구청장 “현정부 사태 원인도 소통부재 … 건강한 조직 위해 꼭 필요”

허태정 유성구청장 “현정부 사태 원인도 소통부재 … 건강한 조직 위해 꼭 필요”

  • 승인 2017-01-02 13:32
  • 신문게재 2017-01-03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 시티 인]유성구

'소통 구청장.'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별칭이다. 허 청장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로의 생각을 밝히고 토론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34만 구민의 대표인 허 청장은 '소통'은 일의 기본이라고 여긴다. 구성원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알아야 일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SNS를 통한 소통에도 능하다. 구청장 집무실을 직접 찍어 올리기도 하고 직원들이 만든 홍보 동영상을 게재해 홍보 창구를 넓히기도 한다. 구민과 소통하고 직원과 소통하고, 주민과 직원의 소통을 독려하는 허 청장을 지난해 12월 30일 유성구청에서 만났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 정부가 이런 사태가 오기까지는 내부 원활한 소통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국민과의 소통 부재로 인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불통의 모습이다. 소통이 돼야 일을 할 수 있다. 요즘 융복합의시대라고 하는데 어떤 문제가 단편적인 게 아니라 복합적으로 엮인 게 대부분이다. 사회적 복잡성이 더 그만큼 다양해지는데 그것을 해소하려면 여러 기관의 이야기가 종합될 때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집단성으로 구현되지 않겠나. 지시에 의해 업무를 집행하는 과거 관료주의, 권위주의가 아닌 상하가 균형 있게 대화하고 그것이 종합돼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 조직의 건강한 활력을 위해서도 필요한 거라고 본다.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에선 어떻게 소통하나.

▲과거 동 간담회 하면 과장이 앞에서 1년 사업 계획 차트로 발표하고, 구청장 훈시말씀 듣고 각본에 의해 건의사항 듣고 하는데, 시혜적으로 '해주겠다' 그런 식이었는데 민주주의가 아닌 관료주의 시대의 이야기다. 우리 구는 대표적으로 제가 직접 브리핑을 하고 내년 우리는 이런 것을 하겠다고 파워포인트 통해 보고한다. 그런 게 첫 번째 변화 중 하나다.

일렬로 줄 세우지 않고 원탁회의를 하고, 주민참여예산제, 구민배심원제를 하고 있다. 구의 문제에 대해 이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고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통해 참여의주체,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자기 존재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5개 구청이 주민자치위원회를 두는데, 유성구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자치구가 놀랐다고 한다. 공무원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불편할 수도 있다. 얘기 듣고 의견 조율하는 게 행정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구청장이 지시하고 공무원이 정리해서 나가면 편한데 주민자치위원회 만나서 회의하고 의견 다르면 조율하고 하면 그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비효율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과정을 통해 참여의식을 높이고 요구 사항과 주민 바람을 파악하고 구정으로 펼쳐진다.

이런 게 민주주의고 지방자치의 성장과정이라고 본다.

-평소 구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기본적으로 SNS를 하고 있다. 지난번에 집무실을 찍어 올렸는데 조회 수가 꽤 많았다. 지난해 송년 인사도 만화로 만들어 올렸는데 반응이 좋다. 뉴미디어 시대에 맞게 주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오프라인에선 행사장 많이 가려고 한다. 같이 어울리고 앉아서 얘기 듣다 보면 주민이 하는 고민, 요구 사항에 대해 알게 된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요청을 말하라고 하면 잘 안 하기도 하는데 (밖에선) 자연스럽게 된다. 가능하면 동네 식당과 전통시장을 이용하면서 자주 민심을 들으려고도 한다. 업무보고나 정책 마련에도 주민과 함께한다. 주민 주체성을 강화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2017년 계획은 무엇인가.

▲하던 것 잘하고 지금보다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주민에게 다가가는 자세로 소통하겠다.

올해는 '집단지성'을 발휘해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직원과 구민에게 한마디.

▲직원들에겐 먼저 늘 열정적으로 구정에 임해줘서 감사하다. 민선 6기가 성공적인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당부한다. 구정의 성공은 구청장 개인의 몫이 아닌 유성 구민, 공직자, 구청장이 함께 이루는 성과물이고 그래야 된다.

주민께는 올해도 어려운 경제와 정치 환경이지만 더 좋은 민주주의로 성숙된 한 해가 되길 염원한다. 경제도 나아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늘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란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