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맞은 청탁금지법…내수 위축 우려 눈덩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100일 맞은 청탁금지법…내수 위축 우려 눈덩이

  • 승인 2017-01-04 16:46
  • 신문게재 2017-01-04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썰렁한 '2017 설맞이 명절선물상품전'. 연합뉴스
▲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썰렁한 '2017 설맞이 명절선물상품전'. 연합뉴스


작년 11월 음식점·주점업 판매지수 16개월만에 마이너스

유통·농축산·화훼업체 40.5%, 법 시행 후 매출 감소 호소

정부, 일부 피해업종 중심으로 대책 발표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이 맞물리면서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최순실 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까지 겹치면서 민간의 소비와 투자 심리가 최악의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음식점과 주점업 판매지수는 1년 전보다 0.3% 감소하며 2015년 7월(-1.9%) 이후 16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음식점과 주점업 판매지수는 지난해 6∼8월 4%대 이상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지만 9월을 기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주된 이유지만, 지난해 9월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 중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역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관가 주변에서 호황을 누렸던 고급음식점을 비롯해 여러 자영업종이 있었던 상가들이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709개 외식업 운영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1%는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행정연구원 설문조사에서는 청탁금지법으로 타격이 예상된 식품접객업과 유통업, 농축수산·화훼업 등 업종의 사업체 40.5%가 법 시행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고용시장도 마찬가지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6년 10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음식점과 주점업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오던 상황에서 1만명 가량 감소폭이 확대됐다.

둔산동 모 일식집 관계자는 “4명이던 여성 종업원을 1명으로 줄였는데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직원도 있지만, 그들의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물론, 한국행정연구원이 356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는 85.0%는 부조리와 부패 해소 등 청탁금지법의 긍정적인 효과가 부작용보다 더 크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소비 위축에 따른 관련업계 위기와 고용시장 위축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않다.

지금까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뚜렷하게 구분되진 않았지만, 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이번 설 연휴를 계기로 부정적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청탁금지법 시행 성과와 영향을 점검하고, 농축수산물 등에 대한 종합적인 소비촉진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할 예정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청탁금지법 시행의 성과와 영향을 점검하고 일부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5.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