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청탁금지법 상한 규정 개정” 주장 제기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명절 앞두고 “청탁금지법 상한 규정 개정” 주장 제기

  • 승인 2017-01-08 11:45
  • 신문게재 2017-01-08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경제부처 “법령 개정” vs 권익위 “시기상조”

“명절 선물 별도 기준 필요”

황 권한대행 “합리적인 조정 방안 검토”지시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을 앞두고 경제부처들이 ‘법령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시행 1년도 되지 않아 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맞서고 있어, 법 제정 당시에 빚어졌던 부처간 갈등이 예상된다.

8일 지역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경제부처 신년 업무보고에서 청탁금지법 시행령의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상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사회 일각에서 “설·추석 등 명절 선물은 별도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법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 유관 부처들은 ‘청탁금지법 일부 개정’에 동참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는 “청탁금지법과 시행령 개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 경제부처들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법 개정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권익위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과도한 접대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 시행 이후 소비가 위축돼 농축산업이나 화훼업, 식품접객업, 유통업 등이 실질적인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관련 업계의 경제적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익위의 입장은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부처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서민들 사이에서도 ‘규정 개정’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비위축으로 인해 고급 음식점과 화훼업종 등 일부 업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어 법령의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법상 가액 한도를 재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사회에 큰 숙제를 던져 준 청탁금지법은 명절 선물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 상한선인 5만원에 맞추느라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대 포장을 없애고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마련하는 등 실속파를 겨냥한 게 이번 설 명절 선물코너의 특징”이라며 “올해 설 선물코너에 5만원 이하 세트를 절반 이상으로 크게 늘렸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3.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2.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3.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4.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5. [인터뷰] "동초제 판소리 맥 잇는 명창 될래요"…9세 소리꾼의 당찬 꿈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