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내 시야가 점점 좁아진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내 시야가 점점 좁아진다

안압 상승 따른 시각장애 '주원인' … 한번 잃은 시신경 회복시킬수 없어 40대부터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 … 약물·레이저·수술 등 치료법 다양

  • 승인 2017-01-09 11:06
  • 신문게재 2017-01-10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녹내장


▲ 진선영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 진선영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최근 건강검진차 병원을 찾은 직장인 이모(43)씨는 안과 검진 항목 중 안압(안구 내 압력)이 정상보다 높게 나와 정밀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검사결과 '녹내장 초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평소 가벼운 안구건조증 이외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었던 이씨는 의사로부터 “녹내장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악화되면 실명될 수도 있는 질환이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하면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어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진선영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3대 실명원인 중 하나인 녹내장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녹내장 발생빈도와 원인=녹내장은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 등과 함께 성인 실명의 주요한 질환 가운데 하나다.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지만 녹내장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를 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7년 36만3000명에서 2012년 58만3000명으로 6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66%를 차지했지만 30대 이하 젊은층 녹내장 환자 비율도 18.6%로 적지 않았다.

녹내장은 과거에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그에 따라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라고 정의 했으나, 최근에는 시신경병증이라 하여 망막을 구성하는 신경절 세포와 축삭이 점진적으로 소실돼 그에 따라 특징적인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라 정의하고 있다.

신경절세포의 이상과 시야 장애에 가장 명확하고 중요한 위험 인자는 바로 안압이다. 그 외에 시신경 혈류 감소, 신경 전달 물질 차단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결국 시신경절 세포의 괴사나 세포 자살 등의 과정을 통해 시신경절세포의 소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은 사실 조기발견이 어렵다. 발병 원인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높은 안압이 녹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7%는 안압이 정상이어서 이 때문만도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이 녹내장인줄 모르고 지내다가 시신경이 80~90% 손상된 뒤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을 겪으면서 알게 된다.

▲조기진단이 최선=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눈에 이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부터 1년에 한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다. 녹내장에 걸리는 사람은 40대부터 1년마다 0.1%씩 늘어나 80대에 이르면 전체의 10%쯤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는 더 일찍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 검진은 안압검사, 전방각경검사, 시신경검사, 시야검사 등이 있다.

안압이 높으면 높을수록 녹내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고, 안압이 높아도 시신경에 아무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할 수 없다.

전방각경검사는 홍채와 각막이 만나는 곳에서 이뤄지는 전방각을 직접 관찰하는 검사로,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검사다.

시신경유두검사는 녹내장이 발생하여 병이 진행하면 시신경유두의 특징적인 함몰 변화와 시신경을 이루는 망막 신경 섬유층에 결손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형태의 변화가 기능의 변화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초기 녹내장에서 특히 중요한 검사다.

시야검사는 물체를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시신경의 기능적 변화를 알 수 있다.

▲치료=한번 손상된 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 그러나 병의 발견과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치료의 목적은 시신경 손상의 속도를 줄여 시야 및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안압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치료는 높은 안압이 원인인 경우 안압을 낮추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되며, 약물요법과 레이저 또는 수술적 방법 등이 사용된다.

첫 번째, 약물요법은 대부분 녹내장 환자의 첫 번째 치료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약물들이 나와 있고, 현재도 개발 중이다. 방수의 배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의 생성을 억제시켜 안압을 하강시킨다. 두 번째, 레이저 치료는 급성녹내장의 경우 주변부 레이저 홍채 절개술이 기본이 되며 그 외에 레이저 홍채 성형술, 개방각 녹내장인 경우 레이저 섬유주성형술 등도 시행한다. 세 번째, 수술적 치료는 약물 치료나 레이저 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 시행하며, 가장 고식적인 것이 섬유주 절제술이다.

진선영 건양대병원 교수는 “녹내장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질환이 아니고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녹내장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