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경기 불황,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경기 불황,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 승인 2017-01-16 16:10
  • 신문게재 2017-01-17 3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성소연 경제부 기자
▲ 성소연 경제부 기자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불어 닥친 경기 불황이 도무지 언제 끝날지 가늠조차 어렵다.

이를 방증하듯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7개월째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낮췄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국내 정치 혼란, 1300조원을 넘어 폭발 직전에 다다른 가계부채까지 무엇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 2017년을 맞은 결과다.

불확실성의 터널 속을 올해도 헤매야 하는 걸까. 앞으로 3%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가장 타격이 큰 건 일자리다. 실업자 수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실업자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청년실업률은 더 암울하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9.8%로 치솟았다. 청년 10명 중 1명이 실업자인 셈이다.

고용 불안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1990년 7.6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2년 카드대란 사태, 2008년 금융위기 등 경제 불황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당장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이 예고돼있다.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 정책에 맞춰 대출을 받았던 가계들의 이자 부담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올라가면 가계가 새롭게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8조원에 이른다는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정부는 은행 대출심사 강화 등 부랴부랴 가계부채 줄이기에 나섰지만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줄이기엔 힘겨워 보인다.

경제수장들은 올해 최대 화두로 '위기 관리'를 꼽았다.

유일호 부총리는 신년사에서 “정부는 경기와 리스크 관리, 민생안정, 구조개혁과 미래 대비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붇겠다”고 했다.

더도 말고 그의 말이 실천으로 옮겨진다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해도 모자라는 지금이다. 정치인 역시 더 이상 이해 계산에 머리 굴리지 말고 대답하라.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지면 국가에 희망은 없다.

성소연 경제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