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반기문 버리고, 정운찬 잡나?”

  • 정치/행정
  • 지방정가

국민의당 “반기문 버리고, 정운찬 잡나?”

  • 승인 2017-01-18 16:42
  • 신문게재 2017-01-18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박지원, 潘 연대 가능성에 “거의 문닫았다”

정운찬 “적합한 인사” 평가..‘뉴DJP연합’ 재구성?


‘플랫폼 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의당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당초 “당에 들어와 경쟁하자”며 러브콜을 보내던 모습과 정반대다. 반면 정운찬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 인사를 향해선 적극적인 태도로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보수색채가 강한 반 전 총장 대신 중도 성향 인사들과 연합전선을 형성해 대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 세력이 주축인 국민의당이 충청 출신인 정 전 총리와의 연대로 ‘뉴DJP 연합(호남+충청)’ 불씨를 이어가려는 목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거의 문을 닫았다고 과언이 해도 아닐 것”이라며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은 우선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 하는 청사진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현재 거의 다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달 초 “정치적 입장을 정리해 국민의당 정체성을 인정하면 당에 들어와 경선을 할 수 있다”며 문을 열어놨던 박 대표가 반 전 총장과 각을 세우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앞서 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 전 총장을 ‘정치 초년생’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당장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에게 유보적 태도를 보이던 국민의당이 입장을 바꿔 ‘반(反)반기문’ 전략을 구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를 하거나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등 보수 진영을 의식한 행보를 이어가자 호남·중도 지지층을 의식해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는 얘기다.

반 전 총장 귀국 효과가 예상외로 크게 나타나지 않자 등을 돌렸다는 시각도 있다.

중도 성향 유권자가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는 분위기고, 고향인 충청에서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지율이 비슷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구애의 초점을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맞춘 모양새다.

박 대표는 정 전 총리에 대해 “당내 인사들도 그렇고, 안철수 전 대표도 우리 정체성이나 여러 가지 검증을 보더라도 적합한 인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정 전 총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장외 인사들과 여야 비주류 세력에게 “친박·친문이 아닌 모든 후보가 당에 들어와 경쟁하자”는 ‘플랫폼 정당론’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국민의당이 정 전 총리와 손잡을 경우 당내 대선 주자인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와의 경선으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한편 정 전 총리가 충남 공주가 고향인 만큼 충청 민심을 잡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초기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구상됐던 ‘뉴DJP 연합’도 정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다시 짜일 전망이다.

정 전 총리 역시 “동반성장론을 매개로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할 용의가 있다”며 조만간 기존 정당 중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정 전 총리와 국민의당이 곧 연대할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한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거리를 두는 반면 정운찬 전 총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겐 더욱 구애를 보내는 모습”이라며 “반 전 총장과는 대선 막판 연대를 하더라도 초기엔 당내 주자와 장외 인사들간 경선으로 대선 주도권을 잡고 존재감을 부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