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2017년 대한민국 체육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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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2017년 대한민국 체육에 바란다

  • 승인 2017-01-19 11:14
  • 신문게재 2017-01-20 10면
  • 정문현 충남대 교수정문현 충남대 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대한민국은 고조선부터 6·25 때 중공군 남침까지 외침(外侵)을 당한 횟수가 무려 931회라고 한다. 우리는 그 많은 외침을 극복한 선조들로부터 대한민국을 물려받았고, 다시 우리의 후손에게 건강한 대한민국을 물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체육계는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매우 많다.

2013년 10월, 대한체육회는 '체육단체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공정체육센터'를 구성, 신고 접수를 받았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 4대 악에 관련된 비위를 직접 관리하여 보다 책임감 있고 효과적인 감시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문체부 내에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설치하여 스포츠 관련 비위 신고를 접수했다.

2014년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 4대악 신고 수사 결과, 269건이 접수됐고, 118건이 종결된 결과, 접수 종목 중 태권도가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축구는 25건, 야구는 24건, 복싱 18건, 빙상 16건, 펜싱 13건, 궁도12건, 씨름 12건, 승마 10건 이었다고 발표했다. 비리유형 별로는 조직사유화(113건)와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32건)이 절반 이상이었다. 또한 체육단체 및 국가대표 지도자 등이 횡령, 자금세탁 등 불법을 저지른 것도 적발됐다.

문체부의 발표에 모두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었고,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그냥 슬펐다.

가장 공평한 대결이 이뤄져야 할 스포츠가 비리와 불법 투성이라는 사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언론에 연일 보도됐다. 사실 체육계가 광복 이후 “70여 년간 적체된 체육계의 비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들이 있었다.

경기단체의 사유화와 각종 승부 조작, 입시 비리 등이 하나의 고구마 줄기처럼 학연, 지연 등을 통해 너무나 오랫동안 진행되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겠고, '심판들이 심판비만 받고 어떻게 먹고 사냐?'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너무 쉽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더 놀라울 뿐이었다.

이것을 뿌리 뽑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손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조직사유화를 기반으로 한 조직적 예산 횡령과 심판배정, 판정 관여, 경기단체 장기 집권을 통한 지역 체육계 갑질, 실업팀과 경기단체에 대한 지자체 지원금 횡령, 프로스포츠와 연관된 승부조작, 프로스포츠 및 종목 경기대회의 심판매수,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학교 운동부 비리, 학부모들의 장난 등등 이 모든 것이 마치 서로 연결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체육계가 서로 얽혀 암덩어리처럼 썩어가고 있었다.

2017년 대한민국 체육은 체육계 뿌리까지 퍼져있는 이 암 덩어리들을 제거해야겠다.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곳, 최선을 다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곳, 정정당당하게 승부에 임하는 진정한 스포츠인들이 사는 곳이 체육계이어야 한다.

어느 때보다 힘들게 대한체육회장을 맡게 된 이기흥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행정으로 클린스포츠 확산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통합체육회 출범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혼란, 평창올림픽 개최 준비의 어려움 등 대내외적으로 무척 힘든 상황으로 2017년이 시작됐다. 대한체육회의 큰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2015, 2016년 혹독한 홍역을 치른 대한민국 체육계가 2017년에는 힘찬 도약을 하며 대한민국의 국력 신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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