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벼락같은 머리 속 통증, 원인만 300가지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벼락같은 머리 속 통증, 원인만 300가지

전세계 인구 90%가 경험, 만성 반복되는 편두통·스트레스가 원인인 긴장성 등 저녁식사 일찍, 조금 먹으면 수면 중 혈당 떨어져 두통 유발할수도

  • 승인 2017-02-06 11:21
  • 신문게재 2017-02-07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슈와 건강] 두통

▲ 김재국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 김재국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거나, 한쪽 머리만 욱신거리는 두통. 심한 경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고통도 찾아온다. 두통이 제법 심해지면 머리 속의 병을 의심하게 된다. 두통은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질환이다. 두통의 원인은 300여개 이상이고, 그 증상도 여러가지로 나타난다.

김재국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편집자 주>

▲전 인구의 90% 이상이 겪는 두통=두통은 전 세계 인구의 약 90% 이상이 일생에 한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자의 66%, 남자의 57%는 1년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통의 원인은 현재까지 300여 개 이상이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상당히 많다. 이 중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일차성 두통,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를 이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은 진단 및 치료방법과 예후가 달라져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

일차성 두통은 크게 만성 반복적인 편두통과 만성 지속적인 긴장성 두통, 군집성으로 나타나는 군발 두통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두통의 대명사인 편두통의 특징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두통이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게 아프고 구역 혹은 구토가 동반되며, 이러한 두통이 4시간에서 72시간 지속되는 것이다. 주로 머리 한쪽에서 치우쳐 나타나며 소리, 빛, 냄새, 움직임 등에 의해 두통이 악화된다. 그러나 머리 한쪽 부분만 아프다고 모두 편두통은 아니므로 이상이 느껴질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적 약물요법은 막연하게 계속할 필요는 없으며, 3~6개월 주기로 관찰하되 편두통 발작이 경감되거나 빈도가 감소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판단되면 일단 중지한다.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평소에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만성 지속성 두통의 대명사인 긴장성 두통은 일차성 두통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인구의 약 30~78%는 일생에 한 번은 이러한 형태의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장성 두통은 보통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된다. 대개 양쪽 머리에 나타나며 무겁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고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나 움직임에 의해 악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 전환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두통을 피하고 싶다면, 식습관 개선부터=두통은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병리현상으로,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이 두통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실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은 스트레스나 수면장애만큼 두통의 흔한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간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의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면, 즐겨 먹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식생활 습관을 참고로 할 때, 소량이나마 꼭 아침식사를 하고 저녁식사의 양을 줄이되 소량의 밤참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서서히 소화되어 온종일 혈당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아침에 생선이나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대사를 방해하므로 피하도록 하는 반면, 섬유성분이 많은 식사는 혈당치를 안정시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하도록 돕는다.

또한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아프면 취침 전에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자는 것이 좋다. 특히 너무 일찍 저녁식사를 하거나 소량의 저녁식사를 한 경우에는 수면 중 혈당이 평소보다 두통을 일으킬 만큼 떨어질 수 있다.

▲카페인과 두통, 어떤 연관이 있을까=카페인의 경우 일차적으로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이후에 카페인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두통을 유발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재국 교수는 “편두통 환자의 경우 카페인 섭취에 의해 일시적으로는 두통이 완화될 수 있지만 많은 양의 카페인은 오히려 혈관확장작용을 일으켜 두통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커피를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수축된 혈관이 반동적으로 확장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이럴 때 커피를 다시 마시면 머리가 덜 아프기는 하나, 그 이후에 또다시 이러한 카페인 금단성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서서히 커피 마시는 양과 횟수를 두잔 이하로 줄여나가야 한다. 또 카페인은 커피 이외에도 홍차, 코코아, 콜라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김재국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 발작이 1개월에 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횟수가 1개월에 1~2회 일지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예방적 약물요법이 필요하다”며 “두통은 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스럽지만, 지나친 걱정이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키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3.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4.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5.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1.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2.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3. ‘몸짱을 위해’
  4.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5.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