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잃은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 매립에 소각까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신뢰잃은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 매립에 소각까지…

  • 승인 2017-02-09 16:16
  • 신문게재 2017-02-09 2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원안위, 특별감사 중간발표…

액체방사성폐기물 절차 없이 무단 배출

장갑 비밀 등 무단 소각에 기록 조작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또 한 번 신뢰를 잃었다.

지난 5년간 방사성 폐기물을 무단으로 매립하거나 소각하고, 배기가스 감시기의 측정기록까지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원자력연 내 원전제염해체와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 총체적으로 점검에 나선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원자력연은 2015년 11월에 연구원 안 핵연료재료연구동의 방사선관리구역 배수로 공사 때 나온 콘크리트 폐기물 150㎏을 금산군 한 설비업체 땅에 불법으로 매립했다.

또 2015년 6월부터 9월 사이에 서울 공릉동에서 운영하던 연구용 원자로 해체 시 발생한 콘크리트폐기물 2t과 토양폐기물 58드럼(1드럼 당 200ℓ)을 규정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연구원 안 야산에 방치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핵연료재료연구동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사용한 장갑·비닐 등 중저준위방폐물 20ℓ를 일반 쓰레기로 취급해 배출하기도 했다

우라늄변환시설 등의 해체 때 발생한 흙과 콘크리트를 제염하는 과정에 나온 재생수를 빗물관으로 흘려보냈으며, 작업복을 빤 물도 일반 하수도에 그대로 버렸다.

2012∼2015년에는 가연성 폐기물 처리시설에 설치된 배기배기가스 감시기의 측정기록 중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한 부분을 기준 미만치로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원자력안전 관련 법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핵종별 방사능 농도에 따라 분류하고 처분절차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중저준위 폐기물은 운반신고와 검사 등을 거쳐 방폐장으로 운반해 처분해야 하며, 자체처분 대상 폐기물의 경우 규제기관에 신고하거나 자체처분계획서를 제출해 적합성 심사를 받은 후 소각이나 매립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원자력연은 총체적으로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콘크리트와 토양, 오수 등을 무단으로 처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원안위는 추가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원자력연에 행정처분을 할 방침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폐기물 용융시설에 적합한 배기설비가 설치돼 있고 용융 결과물이 원자력연 내 보관 중이므로 방사선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며, 폐기물 소각 역시 소각시설의 성능과 허가량 대비 연간 소각량 등을 고려할 때 방사선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경 원자력연 원장은 “이번 감사 결과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인정하며 국민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며 “연구원 및 해당 부서의 연구윤리 부족, 연구원 내 폐기물의 관리시스템, 투명성 강화 방안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