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4시 퇴근’ 의견 분분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금요일 4시 퇴근’ 의견 분분

  • 승인 2017-02-26 12:05
  • 신문게재 2017-02-26 8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소비 활성화 기대감 vs 현실감 없어 적용 어려워

고용 안정·소득 증대 등 장기적인 대책 우선돼야


정부의 ‘금요일 4시 퇴근’ 정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꺼진 소비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3일 내수 진작 활성화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은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일명 ‘프리미엄 프라이 데이’ 방안을 발표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0분씩 초과 근무하고 금요일에는 오후 4시까지 2시간 단축 근무한다는 게 골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현행법 위반이 아니냐며 고용노동청에 문의를 제기했다. 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의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초과 시 무조건 연장근로수당 50%를 가산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경우 연장근로수당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시행가능성과 실효성 부문에선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여가시간을 늘리면 일부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겠지만 적용 기관이 공기업 등에 한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벌써부터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조모(63)씨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여력이 없다”며 “오히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근무환경 격차만 벌어져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기업을 다니는 직장인도 어려움을 호소하긴 마찬가지다.

정모(36) 과장은 “야근이 직장생활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칼퇴근이 가능하기나 하냐”며 “연차도 다 못쓰고 반납한다. 강제사항도 아닌데 얼마나 지켜질지 미지수다”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비 위축의 근본적인 원인은 시간 부족이 아닌 ‘쓸 돈이 없다’는데 있다는 지적이다.

한밭대 조복현 교수(경제학과)는 “정말 돈 쓸 시간이 부족해서 내수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계빚 경감과 고용 안정 등이 전제로 되지 않으면 이 같은 정책은 단발성에 불과하다”며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 소득증대를 높이는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5.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