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하나로 뭉쳐라”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 “하나로 뭉쳐라”

  • 승인 2017-02-26 12:09
  • 신문게재 2017-02-26 1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캠프 앞두고 원팀 강조

시즌 성적, 부상 선수 회복 여부가 가장 중요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5)은 벼랑 끝에서도 결연했다.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는 2015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한화는 김 감독이 팀을 바꾸고 ‘가을 야구’진출의 꿈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 2년간 ‘가을 야구’진출에 실패했다. 오히려 선수 혹사와 선수단 운영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김 감독은 야구 인생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도 김 감독은 한화 사령탑을 지키고 있다. 자신과 팀이 살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팀내 상황은 2년 전과 완전히 바뀌었다. 2년 전 팀 운영 전권을 김 감독에게 부여했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장 출신 박종훈 단장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프런트야구’를 선언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묵묵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을 올 시즌 가을 잔치에 올려 놓아야 팀이나 본인이 살 수 있는 때문이다.

김 감독은 “캠프가 이전보다 늦게 시작돼 실전 위주 훈련 비중을 높였다”면서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지만, 개인과 팀 훈련은 차이가 있다. 선수들의 좀 더 창의력을 갖고 훈련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훈련량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캠프 중반까지 김 감독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코치들이 훈련 계획을 세우고 감독에게 보고하는 방식이다.

김 감독은 “(캠프를 떠나기 전에) 내가 약속을 했다.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맡기고 옆에서 보고 있겠다고 했다”면서 “선수와 코치한테 캠프 출발 전에 말했다. ‘너희 하나하나 힘이 필요하다’며 하나로 뭉치자고 이야기했다. 이는 감독와서 처음 한 이야기다. 그래야, 야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실전을 하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싸우는 방법을 찾길 바랬다”면서 일부는 잘못된 버릇과 습관들을 끝끝내 못 고치더라. 사실 내가 몇 번씩 나서려고 했다.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습경기에서) 번트를 하니까 다 실패하더라. 이전 같으면 1천 개 연습이다”면서 “본인이 연습을 안 하더라. 뭐를 의미하나 싶다. 화가 생겨야 한다. 서로 욕도 하고, 똑바로 하라고도 하게 이게 팀이다. 실책 하나가 나, 조직, 그리고 전체의 아픔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렇게 그냥 (선수들에게) 맡긴다는 게 위험성이 있다. 계속 이렇게 기다리면 선수도 사라지고 팀도 묻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느 시점에는 내가 전면에 나서야 할 것 같다. 내가 쓰러지든지, 선수가 쓰러지던지. 1년 동안 밥을 먹는 토대를 만드는 게 캠프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선수단과 미팅을 한 후 본격적으로 나설 뜻을 내비쳤고, 이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가장 중요하다. 권혁과 송창식, 배영수, 안영명 등이 살아나야 팀도 살 수 있다”면서 “김용주, 김범수 등 젊은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이들 중 한두 명만 남아줘도 성공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오른손 외야수와 백업 야수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2.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5. [사설] 소진공 이전 아닌 원도심 남는 방향 찾길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4.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5. [사설] 민주당 '상임위장 독식설', 또 독주하나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