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마을이름 변경 쉽지 않네”

  • 정치/행정
  • 세종

“행복도시 마을이름 변경 쉽지 않네”

  • 승인 2017-03-05 10:18
  • 신문게재 2017-03-06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지난해부터 제기된 샛골마을 명칭 변경, 의견 수렴 없이는 검토 안돼
온라인 등 방법 있지만 1만여세대 의견 수렴 쉽지 않아
동일 마을이름 갖는 세대만 해도 최소 수천세대 달해


순 한글이름을 선호하는 행복도시 내 마을이름에 대한 실제 명칭 변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명칭변경을 하려면 동일 이름을 갖는 지역에 거주하는 세대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지만 최소 수천세대에 달하는 인원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생활권별로 마을이름은 순 한글말로 지정됐으며 모두 23개 마을이 분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마을의 경우, 거주예정자 또는 거주자들이 마을이름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과적으로 변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2015년 7월 세종시 3-3생활권 새샘마을에 대한 명칭 변경안이 행복도시 명칭제정자문위원회에 안건 상정됐지만 실제로는 변경되지는 않았다.

새샘마을에 대한 이름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변경 안건이었지만 정작 새샘마을 입주자 온라인 커뮤니티 내 설문 응답자 894세대 가운데 새샘마을 찬성자가 오히려 873세대에 달하는 등 변경 반대 여론이 97.7%에 달했던 것.

다만, 새샘마을 전체 세대수는 4300세대였던 만큼 설문자 전체 규모가 20%정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기존 응답률에 대한 대표성 여부에 다소 논리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있다.

세종시 2-1생활권 샛골마을 역시 잘못 발음했을 경우,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일부 거주 예정자들의 주장에 따라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줄기차게 변경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마을이름을 정할 때 샛골은 제천 사이에 있는 골짜기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정의됐다. 당시 해당 지역 고유명칭인 가운데말, 너머말, 누에머리산, 다름천, 막음골, 불탄터, 안터, 샛골 중 샛골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거주 예정자들의 불만에 행복청 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해당 마을의 공동주택의 경우, 11개 블록으로 각각 분양이 이뤄진 가운데 최초 입주시기가 올해 말이다.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인이 현재는 입주 예정자라는 얘기다.

더구나 11개 블록 전체 세대가 입주하려면 최소한 내년 4월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명칭변경 의견을 제시한 민원인들의 대표성을 인정하기란 어렵다는 것.

행복청 측은 명칭 변경에 대해 어느 정도 대표성을 갖추려면 전 세대의 절반 이상의 서명이나 동의를 받으면 인정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샛골마을의 경우, 11개 블록에 무려 1만1300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들에 대한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여론이 대부분이다.

전체적으로 행복도시 내 마을 가운데 세대수가 가장 많은 마을은 1만7000여세대에 달하며 최소 규모는 2900여세대에 달하기 때문에 의견 수렴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큰 틀에서 마을 이름을 한글이름으로 정하고 생활권별로 정해놓은 것은 최근 시행사 및 건설사 브랜드명으로 정해놓은 공동주택 명보다는 행복도시 개발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마을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게 쉽지가 않다면 향후 마을단위의 다양한 활동이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으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외면할 수 없다.

한 시민은 “일반적으로 1000세대의 아파트 단지만 하더라도 대규모 단지로 통하며 이런 곳에서도 의견을 취합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마을 단위의 또다른 행정 제도나 다양한 이슈가 터져나올 때에 대비한 좀더 다각적인 행정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일단 명칭 변경건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소수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상황”이며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있는 만큼 마을이름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대표성이 있는 의견을 취합해준다면 언제든지 절차에 맞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3.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4.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2.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3.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대전의 숨은 이야기] 대전에서 연시은 따라잡기! '약한영웅 Class 2' 성지순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