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못잡는 대전시 인권정책…“왜 이러나”

  • 정치/행정
  • 대전

중심 못잡는 대전시 인권정책…“왜 이러나”

  • 승인 2017-03-06 16:25
  • 신문게재 2017-03-07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인권 조례 시행규칙 제정 유보 후 방치

학생인권조례ㆍ성평등 조례 개정 등 번번이 좌절




대전시가 추진하는 인권정책이 중심을 못 잡고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추진하려다 중단한 인권조례 시행규칙 제정을 비롯해 성평등 조례 개정, 학생인권조례 등이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입법예고한 ‘대전시 인권 보호 및 조례 증진 시행규칙’ 제정이 일부 시민과 종교단체의 반발로 유보됐다.

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제정을 미루겠다고 앞서 입장을 밝히고 여론 형성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말 시 인권위원회에 시행규칙 유보에 대한 경과를 설명하고 대안을 모색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인권위에서는 이렇다 할 결론을 내놓지도 못했을뿐더러 시 시행 부서에서는 권선택 시장의 특별한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근 충남도가 먼저 비슷한 국면을 맞이한 것을 지켜보며 추진 방향과 태도를 정할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시가 입법예고한 시행규칙에 대해 종교단체 등의 반대 의견 250여 건이 전달됐으며 이에 압박을 느낀 시는 시행규칙 제정을 연기했다. 의견 대다수는 인권 조례 시행규칙이 동성애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6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가 제정ㆍ시행된 지 두 달여만에 종교단체 등의 반발로 개정된 바 있다. 성평등 조례에 명시돼 있던 ‘성소수자 보호 및 지원’ 등의 문구가 삭제되고 조례 명칭도 ‘성평등’에서 ‘양성평등’으로 바뀌었다.

종교단체 등의 반발로 인권 관련 정책이 표류되고 있는 건 시의회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대전시 학생 인권 조례(안)’ 제정을 위한 공청회 자리는 종교단체 등의 반발로 20분 만에 막을 내렸다. 찬반 의견이 양분되면서 시의회 교육위원회 선에서 조례안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권 정책이 추진 중 동력을 잃고 좌절된 데 대해 지역 인권단체 등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전충남인권연대 관계자는 “최근 유보 결정을 내린 인권조례 시행규칙은 명확한 근거 없이 반대하는 이들에게 대전시가 굴복한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하는 각종 개발은 끄떡없이 추진하면서 명확한 근거 없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250여 건의 민원을 이유로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시정의 연속성이나 신뢰에 큰 타격을 준 결정”이라며 “인권센터와 보호관을 정책으로 규정하는 것을 미루는 것은 시민 인권 침해 사례를 알리고 원상회복할 기회를 지체시키는 직무유기로도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