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민우 “눈 가리고 산 오르는 심정…정상 꼭 오르겠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민우 “눈 가리고 산 오르는 심정…정상 꼭 오르겠다”

  • 승인 2017-03-07 16:39
  • 신문게재 2017-03-08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김민우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민우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어깨 부상 후 충실히 재활 과정 진행…통증 없이 하프피칭 해

재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 내비쳐


눈을 가리고 산을 올라가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앞이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답답한데 험준한 산까지 올라야 한다면 더 막막할 것 같다. 그런 힘든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며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 ‘아기독수리’ 김민우다.

김민우는 ‘우완 류현진’으로 불리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191cm의 큰 키와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신인답지 않는 대담한 투구로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2015년 4월 1일 두산전에서 깜작 구원 등판해 2.1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1군 데뷔전을 치른 김민우는 그해 9월 6일 두산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승리를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민우는 데뷔 첫 시즌 36경기(8선발)에 나와 70이닝 1승3패 평균자책 5.14를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첫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016시즌 선발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훈련에 매진하던 김민우는 어깨 통증이 느꼈다. ‘어깨 관절와순 손상’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수많은 투수가 전성기를 달리다 어깨 수술로 기량이 저하되거나 혹은 은퇴까지 해야 했다. 이제 프로에서 막 꽃을 피우던 어린 선수에게는 가혹한 시련이었다. 지난 5월2일 엔트리 말소된 김민우는 이후 길고 긴 재활에 들어갔다.

얼마 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민우는 이전보다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하프피칭을 할 정도로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인터뷰 요청에 조심스럽게 입을 연 김민우는 부상 당시 힘들었던 마음과 함께 재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김민우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상 후 재활하는 동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기였다”면서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힘들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팔꿈치 수술과는 달리 어깨 수술은 재활 기간도 길고 성공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민우는 “흥남일 트레이닝 코치님을 비롯해 코치진들이 재활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다. 수술까지 생각했지만, 흥 코치님이 재활로 할 수 있다고 힘을 주셨다”면서 “(지금 상태를 보면) 수술 없이 여기까지 왔으니까 잘 선택한 것 같다. 하프 피칭까지 통증 없이 하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김민우는 “눈 가리고 산에 올라가는 심정이었다. 올라가지 않을 수는 없는데 눈앞이 캄캄하니 막막했다”면서 “코치님들이 앞에서 길잡이 역할을 잘해주셨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이제 절반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민우의 재기를 위해 팀 선후배들이 큰 도움을 줬다. 그는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마무리 캠프에서 이재우 선배가 많이 챙겨주셨다”면서 “한방을 쓰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자신이 아팠을 당시 이야기를 해주는 등 참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재활 중 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지난달 27일 중도귀국했다. 아픈 어깨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갈 길 바쁜 김민우에게는 조심스러운 일이다.

목표를 묻는 말에 김민우는 “다른 목표가 뭐가 있겠나. 안 아프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목표”라며 재기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