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김경아 플룻독주회

  • 문화
  • 문화 일반

[공연리뷰]김경아 플룻독주회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 "대전, 또 하나의 자랑 김경아 플루트"

  • 승인 2017-03-16 15:05
  • 신문게재 2017-03-17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은 전통적으로 플룻 주자들이 강한 도시다. 세계적인 플룻리스트 최나경을 탄생시켰고 그 뒤를 이어 약관 김유빈을 낳았다. 이들을 세계음악계에서는 축구의 메시, 호날두, 베컴이라고 별명을 붙친다. 여기 대전이 낳은 또 하나의 세계적 플룻리스트가 탄생했다. 지난 11일(토) 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에서 김경아 플룻독주회가 있었다. 김경아를 일컬어 다양한 음악적 해석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주법으로 플룻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탁월한 기능의 소유자라고 평한다. 일찍이 세계적 스타 최나경을 배출한 초등음악의 산실인 성모초등학교에서 음악을 접하고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미국의 피바디 콘서리바토리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수료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관악과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끊임없이 학구열를 불태웠다. 그래서 곡 해석도 다양하게 표현하여 그야말로 풀룻의 매력을 전달하는 연주자로 꼽힌다.

그간 국내 유명한 육영 콩쿠르, 조선일보 콩쿠르에서 입상하여 미래 플룻리스트로 주목을 받으며 부산시립교향악단, 충남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 등 국내 유명 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독주회도 끊임없이 해온 김경아는 연주에 대한 열정으로 해외학회를 비롯한 해외 활동으로 플룻의 깊은 소리 연구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음악가이며 배재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연세대학교에 출강하며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는 인천 시립교향악단 부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연주 첫 곡은 ‘프리드리 클라우’ 곡 카프리치오 1번이다. 클라우는 후기 고전파 낭만시대의 작곡가인데 자신이 플룻주자이기 때문에 플룻의 매력적인 중음 중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라단조의 느림으로 시작하여 다장조의 폴로네이즈로 이어진 곡을 예쁘게 잘 표현했다. 형식과 스타일면에서 화성과 아르페지오를 이용한 테크닉등의 요소가 고전파 낭만주의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인데 이날 김경아는 훌륭하게 표현했다. 두 번째 ‘존 루터’곡 고풍 모음곡은 6악장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바흐 스타일의 아리아에서부터 왈츠까지 폭 넓게 구성한 곡이다. 마지막 6악장은 빠르게 진행하는 리듬과 선율 표현이 좋았고 특히 리듬이 안정감 있었다. 세 번째 ‘칼 레인네크’곡 언디네 소나타는 소설이야기를 4악장으로 구성하여 작곡한 곡인데 소설 속 내용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잘 표현했다. 템포의 변화 등 음악적 요소로 잘 표현되었고 마지막 ‘힌데미트’곡 플룻을 위한 소나타는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곡이다. 기교와 엑센트 처리가 마지막 악장에서 군대의 행진곡을 연상케하는 리듬의 안정성이 있었다. 앵콜에서는 플룻이 아닌 피콜로를 택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였다. 피콜로는 관악기 중에 가장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로서 플룻하는 주자들은 필수악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앵콜에서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날은 페니휘슬을 연주했다.

기교도 훌륭했거니와 그 소리에 많은 사람들은 즐거워했다. 플룻의 생명은 음색과 기교다. 이날 김경아는 그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다만 플롯의 중·저음을 여리게 표현하는 부분에서 반주에 뭍힌 것이 흠이랄까? 10여년전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차드용재오닐이 예술의전당에서 앵콜곡으로 동요 ‘섬집아기’를 연주했다. 그때 대부분 감상자들의 숙연해진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만일 독주자들이 앵콜곡으로 음악적 연주를 고집할 것이 아니다. 우리가곡이나 동요한곡 쯤 연주하는 것이 더 감동적일지도 모른다.

이날 앵콜로 플룻의 매력을 동요나 가곡을 통해 발산할 수 있도록 한 곡 더 연주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옆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노덕일(대전중구문화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4.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