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계획 진단]그린벨트에 묶인 성장… 입지 명분부터 찾아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도시계획 진단]그린벨트에 묶인 성장… 입지 명분부터 찾아야

  • 승인 2017-03-27 17:32
  • 신문게재 2017-03-28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대전시 도시계획을 진단하다> (상)개발제한구역 해제

<글싣는 순서>
(상)개발제한구역 해제
(중)지구단위계획 정비
(하)도시근린공원 조성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계획이 번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시가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면 시민사회나 환경단체의 반발이 속출하고 있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는 계획과는 달리 잘 풀리지 않은 경우가 적잖다.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고무줄 해석으로 혼란도 일어난다. 그러나 도시 발전의 기본 축인 도시계획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행정의 신뢰도를 위해서다.

중도일보는 이런 이유에서 대전시가 그동안 시행해온 도시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소재들을 크게 세 분류로 나눠 짚어보고 바람직한 도시계획상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는 성장해야하는 도시다.

그러나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용지가 부족하기 때문. 시는 이런 문제의 해법을 개발제한구역, 이른바 그린벨트 해제로 찾으려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그린벨트 해제가 제대로 이뤄져야만 시가 생각하는 구상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시가 추진했던 사업들 중에는 막연하게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만을 믿었다가 난관에 처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것이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다.

시는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에 그린벨트 해제 심의를 요청했다.

결과는 반려였다. 국토부는 지방의회 의견 미청취 등 절차적 하자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비지원 및 행자부 중앙투자심사통과 계획 미흡 등 여러 이유를 댔지만, 궁극적으론 그린벨트를 해제할 만한 명분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시 안팎의 평가다. 국토부는 당시 대전시의 재원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것을 가장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존해야할 그린벨트를 해제하는데 사업 추진을 확실하게 신뢰키 어렵다는 이야기다.

시는 국토부의 보완 요구 중에 재원마련 계획에 부딪혀 그린벨트 해제 용역을 중단했다.

야심만만하게 추진했던 관저동 유니온스퀘어 사업도 그린벨트 해제 불발로 발목이 잡혔다.

국토부가 사업 추진에 필요했던 구봉지구 그린벨트 해제를 부결한 이유는 개발제한구역에 유통상업시설을 유치한 것이 타 지자체에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유니온스퀘어 사업은 시작부터 대기업 특혜와 지역유통업체 붕괴 논란에 시달렸으며, 이런 상황에서 그린벨트를 풀어 만들 유니온스퀘어에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는 것은 소유주인 대기업만 이득을 보는 행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발전기술종합연수타운 조성도 국토부에서 재심의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지금이야 착공 중이지만,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입지 당위성이 부족했다는 이유였다.

시가 추진했던 일련의 사업들은 시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지만, 그린벨트 해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없이는 제대로 추진할 수 없거나, 그린벨트 문제로 수년간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이런 맥락에서 시가 대규모 건설을 목적으로 한 도시계획시 그린벨트 해제에 필요한 명분과 당위성을 갖춰서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