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는 충청 바람]②충청권 금융인들이 뜨는 이유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금융권에 부는 충청 바람]②충청권 금융인들이 뜨는 이유

  • 승인 2017-03-30 16:50
  • 신문게재 2017-03-31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충청권 금융의 산실로 다시 뜬다

‘외유내강’조직과 소통 중시, 업무는 신속하게


금융권에 충청도 전성시대가 꽃피우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금융인들의 산실이었다. 이규성 전 재무부 장관을 배출한 대전고는 한때 금융계를 주름 잡았다. 금융 사관학교로 불리며 다수의 금융관료와 은행장이 나왔다. 2000년대 초반 금융감독원에서도 대전고 출신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호남과 영남 출신의 약진으로 충청권 금융인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충청권 금융인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신한은행을 이끌었던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지난 23일 공식 취임했다. 대전고를 나온 조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나온 전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충청권 출신으로 지역색을 내지 않고 소탈한 성품으로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높았다. 결정 전에는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지만, 결정이 되면 신속하고 정확한 결단력을 발휘한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충남 부여 출신이다. 강경상고를 나와 말단행원으로 출발해 행장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2013년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역임하며 그해 경영평가에서 하나은행 영업그룹 1등, 이듬해에는 2등을 차지하는 등 탁월한 영업수완을 인정받았다. 친화력과 소통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 받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후 안정된 통합을 이끌어내며 재신임을 얻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함 행장과 달리 전형적인 엘리트 은행원이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부장,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 요직을 거쳤다. 특히 관례인 수석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행장이 돼 큰 주목을 받았었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충청권 출신답게 조용하지만,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정통 관료 출신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금융인이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서울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제23회 행정고시합격을 통해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 국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쳤다. 김용환 회장은 능률과 실질을 중요시하는 합리적 개혁가다. 정통 관료 출신 특유의 정무 감각과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은 갖췄다는 평이다.

금융계의 충청권의 약진은 ‘외유내강’을 꼽는다. 충청 출신 금융인들은 소탈하고 편안한 편이어서 조직 소통에 탁월하다. 조직 관리에 강할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업무 기획 능력을 갖춘 야무진 인력이 많다는 분석이다. 한번 추진한 일은 끝까지 마무리하고, 원리원칙을 지키려는 고집스러움이 소비자들의 믿음을 사는 면도 있다.

대전지역 한 금융계 인사는 “충청 출신 금융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충청권의 저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충청 출신들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