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단체, 박근혜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 나서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민단체, 박근혜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 나서

  • 승인 2017-04-04 13:52
  • 신문게재 2017-04-05 5면
  • 세종=박병주 기자세종=박병주 기자
사상 첫 탄핵 대통령 수치와 부끄러움 커

시민과 역사 우롱하지 말고 표지석 즉각 철거 요구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으로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치와 거부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30여개 시민단체들은 4일 세종시청 표지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춘희 시장과 대통령 기록관은 대통령 친필 표지석을 즉각 철거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세종시에는 시청과 대통령 기록관 2곳에 박 전 대통령의 친필이 거대한 돌판에 새겨져 표지석으로 있다”며 “많은 시민들은 이것을 세종시민의 수치이며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하루빨리 표지석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38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행동본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시청 표지석에서 발족식을 열고 표지석 철거를 요구한 바 있다. 이후 세종 호수공원 무대섬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자발적으로 표지석 철거를 요구했고, 시민들의 서명 원부를 시청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시는 시민들의 여러 차례 요구에도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여론에 기대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체는 이춘희 시장이 탄핵 직후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탄핵당한 대통령의 흔적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역사의 표지석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입장을 달리했다.

이들은 “박근혜는 중대범죄자이며, 그 친필 표지석은 즉각 철거돼야 할 적폐청산의 상징물”이라며 “이미 시민들은 충분히 그 뜻을 전달한 바 있고, 이 시장은 더 이상 ‘여론’을 운운하며 시민을 기만하지 말라”고 말했다.

단체는 박근혜 친필 표지석은 기록으로 남겨야 할 역사의 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 지난달 15일부터 진행된 박근혜 정부 청와대 기록물의 대통령기록관 이관작업을 더 해 이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박근혜 일당의 죄상을 밝혀내 국가의 기틀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지금, 대통령기록물 지정권자에 대한 초법적 지목과 함께 통상 6개월 걸리는 기록물 이관이 2개월여 만에 마무리 지으려 한다”며 졸속 행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기록관은 역사적 기록물이니 뭐니 하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망발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며 “박근혜 친필 표지석은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된 적도 없고 그럴 만한 가치도 없다”고 비꼬았다.

또 “대통령기록관은 더 이상 궤변으로 시민들과 역사를 우롱하지 말고, 세종시민들이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기관을 자리 잡기 바란다”며 “기록관 앞마당의 박근혜 친필 표지석에 대한 즉각 철거는 그 출발선이 될 곳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4.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5.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