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 야구 희망 쐈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선발 야구 희망 쐈다

  • 승인 2017-04-05 17:02
  • 신문게재 2017-04-06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홈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04일만에 선발승을 챙긴 한화 이글스 배영수 선수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NC와의 홈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604일만에 선발승을 챙긴 한화 이글스 배영수 선수 모습 = 한화 이글스 제공
비야누에바, 오간도, 송은범, 배영수 등 선발진 연이어 호투

선발 자원 풍부… 선발 야구 기대감 높여


한화 이글스가 ‘선발 야구’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현역 빅리그 투수 2명이 원투펀치에 포진했고, 배영수, 송은범 등 토종 마운드가 부활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선발카드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 송은범, 배영수를 차례로 내세웠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다. 송은범과 배영수도 각각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면서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었다.

지난달 31일 개막전에 나선 비야누에바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내야진의 실책으로 2점을 내줬지만, 6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 없이 안타 1개만을 내줬다. 특히 탈삼진을 6개 잡아내면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흩트려 놓았다. 경기를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야누에바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샀다.

1일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오간도도 괜찮은 투구를 보였다. 4.1이닝 4실점으로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호투했었다. 4회와 5회 굵어진 빗줄기 탓에 컨디션 관리가 수월하지 않았지만, 3회까지 구위만 보면 두산 타선을 꼼짝 못하게 했다. 지난해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한 오간도가 앞으로 투구 수 조절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문제다.

2일 3차전에는 송은범이 선발로 나섰다. 송은범은 6.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47km의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다. 5회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4일 NC 전에는 배영수가 선발로 나와 무려 60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무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0-6 완승을 이끌었다. 직구가 130km 후반대에 머물렀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피칭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지며 NC타선을 요리했다.

한화는 지난해 선발진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지난 시즌 한화 선발 투수가 따낸 승수가 전체 26승밖에 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의 불펜 야구 중심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이 6.38로 좋지 않았다.

올해 한화는 선발 자원이 풍족해졌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송은범, 배영수가 연이어 호투하면서 4선발까지 확보했다. 여기에 5선발을 놓고 지난 시즌 후반기 맹활약한 이태양과 2015시즌 10승 투수 안영명, 전천후 투수 심수창, 장민재 등이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됐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개막 전 “올시즌 투수 자원이 풍부해졌다. 계산이 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가 선발 야구로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2.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4.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5.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1.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2.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3.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4.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5.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헤드라인 뉴스


교수들도 지역대 떠난다… 이공·자연계열 이탈 심화

교수들도 지역대 떠난다… 이공·자연계열 이탈 심화

최근 5년간 충청권 국립대학에서 타 대학·기관 등으로 이직한 교수 절반 이상이 이공·자연계열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해외로 떠나는 수도권 대학교수들이 늘면서 비수도권 대학교수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연쇄 이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에서 지역별 국가 첨단산업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우수교원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다. 9일 국회 교육위 서지영 의원실이 최근 발표한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5월) 충남대·충북대 등 전국 지방거점국립대 9곳에서 이직한 교수는 3..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공중화장실에 남긴 흔적… 청소 관리자에겐 하루의 전쟁
공중화장실에 남긴 흔적… 청소 관리자에겐 하루의 전쟁

대전의 한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문을 열자 바닥에 흩어진 휴지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몇몇 변기 칸은 이물질로 막혀 사용할 수 없었고, 비누통은 텅 비어 있었다. 휴지통이 없으니 누군가는 사용한 휴지를 변기 뒤편에 숨겨두고 갔다. 무심코 남긴 흔적은 청소 노동자에게는 전쟁 같은 하루를, 다른 이용자에게는 불쾌한 경험을 남긴다. 사회 전반의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달리, 공중화장실만큼은 여전히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9일 중도일보는 대전의 한 전통시장과 천변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청소 관리자를 현장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