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두경부 종양·음성분야 '차세대 주자' 김청수 교수

  • 문화
  • 건강/의료

[건강]두경부 종양·음성분야 '차세대 주자' 김청수 교수

"환자들을 돕기 위해 교육 등 학문적인 노력 기울일 것" 민감한 두경부 분야, 환자ㆍ보호자 관계 중요

  • 승인 2017-04-17 14:12
  • 신문게재 2017-04-18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김청수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청수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청수 교수는 두경부 종양과 음성치료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떠오르는 의학자로 알려진다. 지난 2014년 음성질환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 및 재활훈련이 가능한 음성검사ㆍ치료실을 개소했고, 최신 내시경 장비인 ‘후두 스트로보스코프’와 음성분석 장비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대전·충남 유일의 Full-HD급 화질로 뛰어난 해상도가 장점이다. 음성 장애는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후두 및 성대의 구조나 기능의 이상 때문에 음성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후두기능의 정확한 평가가 우선시되는데, 음성검사 치료실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청수 교수로부터 두경부 종양ㆍ음성분야에 대해 알아봤다.

▲수술이 적성에 맞아 선택한 이비인후과 = “처음 이비인후과를 접한 것은 학생 때입니다. 그러나 그때는 크게 관심 가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본과 실습, 인턴을 하면서 수술이 적성에 맞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였죠. 그런데 레지던트 지원서를 작성할 무렵 여의도성모병원 마취과를 돌게 되었는데 그때 이비인후과 방에 자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이비인후과 수술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이비인후과를 선택한 김 교수는 현재 두경부 분야를 맡고 있다. 두경부는 이비인후과에서는 메이저 파트지만, 김 교수는 ‘이비인후과의 잡화점’으로 표현했다. 위로는 두개저에서 아래로는 가슴 위의 넓은 진료 부위에 따라 환자군이 고루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를 진료하는 만큼 분과도 많지만 크게 종양, 음성 그리고 연하로 나눠진다. 김 교수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종양과 음성환자 치료를 도맡아 진료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련의를 마쳤다. 가톨릭대 의대는 전통적으로 두경부 종양과 음성 분야가 우위에 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기관에서 수련하면 당연히 어느 정도의 수준은 가지게 된다.

김 교수는 “대전·충청권 환자들이 두경부 종양치료를 받으려면 오래 대기하거나 수도권으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최근엔 그동안 치료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환자들이 모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된다”며 “더욱이 음성 검사 및 치료실은 최신의 장비로 세팅돼 타 병원보다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민감한 두경부 분야, 환자ㆍ보호자와 관계 중요 = 두경부 영역은 민감하고 기능이 다양하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진료와 치료를 하면서 이런 부위에 자극을 주게 되는 일은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치유 후 기능의 장애를 겪을 수도 있고, 재활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김 교수는 환자, 보호자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환자나 보호자에서 예측 가능한 결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해결책을 상의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이러한 일은 의사와 환자의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겸손을 가르쳐 준 환자분이 있다. 그때는 속된 말로 한참 숙련도가 물이 오를 때였다. 수술은 잘됐고 환자분은 연고지 관계로 다른 곳에서 항암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병기도 괜찮았고 당연히 결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얼마 뒤 재발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때부터 환자에게 ‘환자분이 치유되는 것을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교육·연구 3박자를 위한 끝없는 도전 = 김 교수는 현재 성대 상처치유를 목표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과 함께 성대 재생연구를 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결과 확인 후 추가실험도 계획하고 있으며, 여건이 되면 성대 신경재생 연구도 같이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예전 우스갯소리로 고1때는 서울우유를, 고2는 연세우유, 그리고 고3은 아무 우유라도 좋아한다라는 말이 있었죠. 그만큼 현실과 타협한다는 것인데, 저는 아직 희망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큰 목표는 현재 잘나가는 교수님처럼 독자 연구소를 운영하는 것인데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죠.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 등 학문적인 노력을 더 기울일 것입니다.”

정리=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