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령층, 은행 이용 힘드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고연령층, 은행 이용 힘드네

  • 승인 2017-04-18 16:36
  • 신문게재 2017-04-19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점포 줄고, 인터넷뱅킹 할 줄 몰라 고민

인터넷뱅킹 교육 등 고연령층 위한 방안 필요


“이제는 주변에서 은행을 찾으면 한 30분은 걸어가야 한다니까.”

인터넷과 핀테크 등의 발달로 금융거래 행태가 바뀌면서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노인층들의 금융거래상 소외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터넷뱅킹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프라인상의 은행 업무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전국 은행 영업점은 7103곳으로 전년대비 174곳이 줄었다. 현금인출기(CD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 등 자동화기기도 2641개나 감소했다. 최근 3년 사이(지난해 6월 기준)에 충청권에서는 대전은 10곳이 줄었고 충남은 2곳이 감소, 충북은 3곳이 폐업했다.

반면 인터넷뱅킹 이용률(모바일 포함) 80.6%에 달한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다.

은행 영업점 감소는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이 증가하고, 경영 효율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 3일 문을 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벌써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뱅크가 곧 선을 보인다.

은행 점포 수가 줄면서 은행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창구에서 수수료까지 부과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월부터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신규 고객에게 월 5000원의 계좌 유지 수수료를 부과한다. 전체 거래 잔액이 1000만원 미만이 부과 대상이다. KB국민은행도 거래 잔액이 일정 금액 이하인 고객이 창구에서 입출금 거래 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기관들이 경영 효율 차원에서 지점을 줄이고 있지만, 오히려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들의 불편만을 더욱 커지고 있다. 젊은 층은 대다수 인터넷뱅킹 이용이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대다수 고연령층은 은행을 찾을 수밖에 없다.

둔산동의 시중은행을 찾은 김 모 씨 (67·둔산동)은 “세금도 내고 돈도 찾으려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은행을 찾았다”면서 “스마트폰은 갖고 있지만, 앱을 깔 거나 켜는 방법은 잘 모른다. 점포를 이용해야 하는데 자꾸 줄어든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에서는 어르신 전용 점포나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갈수록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노인층도 갈수록 늘어나는 시대”라며 “금융기관들이 나서서 인터넷뱅킹 교육을 하는 등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