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씨티은행, 남 일 같지 않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시중은행들 “씨티은행, 남 일 같지 않네”

  • 승인 2017-05-03 12:01
  • 신문게재 2017-05-04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씨티은행 대규모 점포 정리에 노조반발 ‘어수선’

비대면 채널 기류에 다른 시중은행들 “우리도 조만간…”


씨티은행이 어수선하다.

이런 씨티은행을 바라보는 시중은행들의 마음도 심란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영업지점을 전국 126개에서 25개로 축소하는 대규모 점포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영업점에 80%에 달하는 101개 지점을 폐쇄하는 것이다. 대전도 3개의 점포를 1개로 줄일 계획이다.

씨티은행 측은 지점을 폐쇄하는 대신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측은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오는 8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가 결렬되면 10일부터 씨티은행 노조는 단체행동에 나선다.

노조 측은 폐점되는 영업점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점포 축소를 반대했다. 또한, 전체 임직원 30%가량인 800명이 새롭게 배치되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가 사실상 콜센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지역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대전에서 서울로 근무지를 옮기라고 하는 것도 힘든데 영업만 해온 내가 업무와 상관없는 콜센터 업무를 하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본사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 처지에서는 자연스럽게 나가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씨티은행 측은 고객 거래의 95% 이상이 비대면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차원의 통폐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21억원으로 전년대비 6%나 감소했다. 2011년(4568억원)에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결국, 수익 극대화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선택했다는 견해이다.

이를 지켜보는 다른 시중은행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수익성이 정체된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영업점포와 현금입출금기(ATM) 등 대면 채널을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등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은행영업점 수는 7103곳으로 전년 대비 175곳이 줄었다.

지역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면서 “최근 몇 년간 점포가 꾸준히 줄고 있다. 조직운영체계도 자주 바뀌는 편이다. 우리도 어떻게 환경이 급변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