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대선을 바라보며 느낀 불편함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대선을 바라보며 느낀 불편함

  • 승인 2017-05-07 11:18
  • 신문게재 2017-05-08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당초 계획된 일정보다 앞당겨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대선 후보를 비롯해 여야 각 당의 준비기간은 짧았고, 내용면에서도 부족함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 과정을 지켜보는 기자의 눈에 가장 불편한 일은 대선을 통해 치유돼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인 분열된 민심의 수습은 커녕, 되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정 세력에 대한 궤멸론 주장이나, 색깔론, 배신자 프레임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단기 선거에서 네거티브만큼 효과적인 전략이 없고, 1등만 기억되며 1등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세계가 선거고 정치판이라곤 하나 작금의 국민 분열과 갈등이 어디서 기인해왔겠는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내부에서도 차기 정부의 과제로 꼽고 있는 정치개혁, 재벌개혁, 검찰개혁 등 각 부문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정부, 국회가 열린 마음으로 협력해야한다고 봤다. 이른바 협치의 시대가 돼야한다는 데 정치권 모두가 이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하면서 보여온 정치권의 모습은 밥그릇 싸움같은 이전투구와 흑색선전의 난무(亂舞)다. 여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세몰이도 잇따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과거의 이분법적 사고와 양분된 민심의 양상을 똑같이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대선 후보들과 정당들은 ‘왜 정치를 하는가’라고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보수가 무엇이고, 진보의 목적이 무엇인가. 정치의 목적은 결국엔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선거 국면에서 나타난 모습은 이율배반적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나를 지지해준 유권자는 국민이고, 상대를 지지한 유권자는 국민이 아니라고 보게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양극단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그렇다면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가져올 미래는 무엇이겠는가.

지지자 및 정당 간 희비교차 정도가 아닌 절반만의, 절반만을 위한 대통령이라는 불행했던 과거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워보인다.

보수 후보 지지자도 보듬고, 진보 성향 유권자도 포용할 수 있는 국민 전체를 위한 대통령. 있을 수 없는 ‘블루문’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우성 사회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