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수도원 맥주의 원조 레페, 피카소가 사랑했던 바스 한잔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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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수도원 맥주의 원조 레페, 피카소가 사랑했던 바스 한잔 합시다~

  • 승인 2017-05-25 15:15
  • 신문게재 2017-05-26 1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세계 맥주와 함께하는 여름-2탄
맥아를 구워 만든 레페, 설탕 첨가해 달콤한 맛
마네와 피카소의 그림에 등장하는 바스 맥주
독일인이 만든 공장, 중국 최초의 맥주 하얼빈




소주가 한국적이라면 맥주는 세계적인 주류다. 맥주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전통의 명맥은 수백년을 이어져 왔다. 국가, 인종, 언어, 성별을 초월케 하는 첫 목 넘김의 짜릿함. 와인의 신의 눈물이라면, 맥주는 인간들의 노력으로 빚은 결과물이다. 오비맥주와 함께하는 여름맞이 세계맥주 시리즈 2탄은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맥주를 소개한다.

▲수도원 맥주의 원조 레페=레페는 전통 벨기에 수도원 맥주다. 중세시대 수도사들의 양조기술과 전통을 그대로 계승해 오고 있다. 1240년 성 노버트 성당의 수도사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양조 되기 시작했다.

레페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전통 양조 방법을 고수하는 수도원 맥주의 원조다. 맥아를 구워 만들었기 때문에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금식 기간 동안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평소보다 강한 맥주를 마시는 수도자들을 고려해 높은 도수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자 맥주에 설탕을 소량 첨가해 풍부하고 달콤한 맛이 나도록 했다.

레페는 로고와 전용잔에서부터 수도원을 느낄 수 있다. 레페 로고는 스테인글라스 사이스 보이는 레페 수도원을 형상화 했다. 전용잔은 예수가 마지막 만찬에서 마셨던 성배 모양을 본 따 만들었다. 이 전용잔에 레페를 따라 마신느 모든 사람들이 ‘영생하십시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레페는 블론드와 브라운 두가지로 나뉜다. 블론드는 황금빛깔에 과일과 정향나무 향이 조화돼 독특한 향과 맛이 난다. 살짝 드라이하지만 크리미한 맛이 깊다. 붉은 고기 스모크 햄, 치즈와 잘 어울린다.

브라운은 구운 맥아의 은은한 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짙은 다홍색의 흑맥주다. 바닐라와 카라멜 향이 나고 풍부한 거품은 카푸치노를 연상시킨다. 흑맥주 애호가, 특히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달콤하고 신맛이 나는 음식과 잘 어울린다.

▲마네와 피카소가 사랑했던 바스=에일의 고장 영국에서도 알아주는 에일맥주다. 1777년 생산된 이후 유럽 왕실과 예술가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바스는 예술가들의 그림에도 등장한다. 마네의 유명한 그림 ‘폴리베르제르의 술집(Bar at the Folies Bergeres)’에 바스가 등장하고 피카소는 바스를 주제로한 추상화 ‘바스잔과 병(Glass and Bottle of Bass)’을 그릴만큼 바스 맥주를 즐겨마셨다고 한다.



▲라즈베리의 달콤함 호가든 로제=맥주가 핑크빛? 호가든 고유의 밀맥주에 라즈베리의 달콤함이 더해진 핑크빛 과일맥주다. 유리잔 대신 과일잼 용기에 맥주를 담아 마셨다는 벨기에 전통설화에 착안해 탄생한 3도의 낮은 도수와 달콤하고 풍부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샴페인 용량과 같은 750ml의 대용량이 판매되고 있다.

▲보리맥아의 차별화 호가든 그랑 크루=최고의 등급(grand cru)라는 이름에 걸맞는 8.5%의 높은 알코올 도수의 벨기에 스트롱 에일이다. 호가든만의 특별한 양조공법으로 제조했기 때문에 호가든의 걸작이라 불릴 정도다. 밀맥주의 상징인 호가든이 밀맥아 대신 보리맥아를 사용했고 반투명 오렌지 빛깔과 산뜻한 과일향이 섬세하고 단맛과 쓴맛 잘 어우러진다.

▲금단의 열매 호가든 포비든 프룻=독특한 향과 산미가 일품이다. 금단의 열매라는 이름처럼 매혹적인 루비 색이다. 부드러운 단맛이지만 도수는 8.5%로 높은 것이 특징. 16세기 벨기에 화가인 루벤스의 작품 아담과 이브에 맥주잔을 절묘하게 덧입힌 라벨이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독일인이 세운 중국 최초의 맥주 하얼빈=1900년 중국을 침식했던 러시아와 독일인들이 하얼빈에 공장을 세워 만든 중국 최고의 맥주가 하얼빈이다. 4.3%도의 순하고 부드럽고 깔끔한 목넘김이 특징이다. 하얼빈은 국내로는 2015년 첫 소개가 됐고 양꼬치 전문점과 중식당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얼빈의 맥주 판매량은 초기보다 3배 늘어났다.

이밖에도 영국 멘체스터 지역에서 생산되는 맨체스터의 크림이라 불리는 보팅던,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밀맥주 프란치스카너, 룩셈부르크의 최초의 맥주 모젤도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그동안 잘 몰랐던 500여종의 세계맥주를 정복해 보자.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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