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김성근 감독의 결별] ③10년 암흑기…감독만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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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김성근 감독의 결별] ③10년 암흑기…감독만의 책임인가

  • 승인 2017-05-28 12:08
  • 신문게재 2017-05-29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①화려한 만남…초라한 이별

②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939일

③10년 암흑기…감독만의 책임인가

④한화 본격적인 프런트 야구 펼치나

한화 이글스의 미래는 있는가. 한화는 지난 23일 김성근 감독과 각자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김 감독은 3년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한화는 한국 프로야구의 거목 김인식, 김응용에 이어 김성근 감독까지 모셨지만,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한화 이글스가 감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한화는 김성근 카드의 실패로 벌써 10여 년간 구단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 LG가 세운 역대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탈락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탈락했다.

한화는 암흑기 동안 김인식(2005~09), 김응용(2013~14), 김성근(2015~17) KBO리그 역사에 가장 위대한 명장들과 함께했다. 이들의 승수를 합하면 무려 3931승이며, 1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한화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이 유일하게 한화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신인 발굴, 육성 대신 베테랑에 의존하며, 구단 암흑기의 시작을 알렸다는 평이다.

한대화 감독 이후 한화는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 감독을 모셨지만 기대와 달리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과감한 유망주 기용으로 리빌딩의 실마리를 제공했지만, 두 시즌 승률 3할대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우승 청부사’라는 명성이 무색했다.

SK왕조를 건설했고, 독립구단 고양원더스를 이끌며 엄청난 명성을 누리고 있던 김성근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한화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선수혹사와 독단적인 리더쉽, 프런트와의 갈등 등 좋지 않은 모습들이 조명되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이들 감독의 실패에 한화 구단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 KBO리그 명장들을 잇달아 모시고도 한화가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은 구단에게도 큰 타격이다. 단순히 감독의 문제를 넘어 구단의 시스템과 운영 전략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화는 유독 그룹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응용 감독과 김성근 감독 영입이 그랬다. 두 감독 모두 명장인 점은 맞지만, 한화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는 지도자인지 의문이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프런트에서 반대가 적지 않았다. 여론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룹 의지가 더 강했다.

김성근 감독의 퇴진 과정도 아쉽다. 한화는 ‘경질’이라는 말에 민감했다. 마치 김 감독이 ‘그만두겠다’는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진위 파악도 하지 않고 결정했다. 김 감독의 사퇴 시점도 문제다. 애초 지난 시즌 후 김성근 감독 사퇴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런데도 한화는 김 감독을 선택했다. 한 시즌 더 김 감독을 믿어보려고 했다면 지휘방식에 대해 지나친 간섭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오히려 감독 출신 박종훈 단장을 선임 프런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분란을 알고도 키운 꼴이다. 결국, 시즌 중 경질을 하면서 팀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한화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없이 진행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이번을 계기로 구단 운영 전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구단 운영 계획을 세우고, 실행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선수 스카우트와 훈련 시스템 등 전반적인 부분도 체계화해야 한다. 구단의 독립성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 감독은 떠났지만, 한화 야구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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