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걷기, 삶을 바꾼다]도로의 재발견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도심 속 걷기, 삶을 바꾼다]도로의 재발견

  • 승인 2017-05-28 15:29
  • 신문게재 2017-05-29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지하공간개발 활성화(예시)
▲ 지하공간개발 활성화(예시)


단절된 지상보행로를 지하보행로로 연결

상업과 문화 공간 등을 가미해 미래형 도시건설

국토부, 도로 상공과 함께 하부공간 적극 활용 방안 추진


도심 속을 맘껏 걸어가는 걸 방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도로다. 걸을만하면 중간중간에 나타나 망친다. 걷는 사람들은 도로가 있어도 걷기는 멈추지 않기를 원한다. 지하와 지상으로 연결된 길만 있으면 불평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도로를 입체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가 도로 상공과 하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형 도시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런 취지다. 탈것들, 교통수단의 전유물로만 인식되고 이용돼왔던 도로를 바꿔보자는 것이다.

단절된 보행로를 잇는 역할도 있지만, 문화와 상업, 업무시설 등 다양한 지하공간 개발을 허용해 즐기며 걸을 수 있도록 도로의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도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이를 위한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한밭산업개발(주)(대표 박상환)이 추진 중인 ‘대전시청 북문지구 지하공간 개발 프로젝트’다. 시청 북문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갤러리아타임월드점까지, 오른쪽으로는 크로바아파트 네거리까지, 정면으로는 서구청과 대전경찰청까지 ‘T’자형으로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보행로, 지하광장,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 지하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국토부가 발표한 ‘미래형 도시건설 활성화 방안’과 부합하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은 원도심 재생사업, 보행과 교통이 공존할 수 있는 사업에 활용한다는 구상도 있다.

하지만, 대전시는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대전세종연구원에 사업의 적정성 연구를 맡겨 최근 결과가 나왔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장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해야하는 사업이지만, 원도심에 미치는 영향 등 대전 경제의 적정한 균형을 감안할 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해 수혜를 받은 경험이 많은 대구시는 다르다.

대구경북연구원을 주축으로 지하공간 개발의 중요성과 개발여건, 정책 동향, 가능한 개발유형 검토 등 일찌감치 지하공간 개발사업에 구체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비나 지자체 예산으로 불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금융권을 비롯한 한정된 민간자본의 발빠른 유치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 대전시청 북문지구 지하공간개발 계획도
▲ 대전시청 북문지구 지하공간개발 계획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