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중도금 대출 막혀 자금난 심각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건설업계 중도금 대출 막혀 자금난 심각

  • 승인 2017-06-05 15:48
  • 신문게재 2017-06-06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시중은행은 물론 신협, 새마을금고, 지역농협 등 2금융권도 난색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 대출... 새정부에 정책변화 기대




# 대전 내에서 중견급에 속하는 A 건설사는 중도금 대출 때문에 한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다. 세종과 인천, 제주 등 곳곳에서 호텔과 오피스텔, 주택 등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중도금을 대출해주겠다는 금융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인 1금융권은 아예 엄두도 못 내지만, 2금융권인 새마을금고와 신협, 지역농협까지도 거부했다. 결국, 금리가 6.5나 되는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았다.

A 건설사 대표는 “예전에는 금융권이 서류를 다 가지고 와서 대출을 해줬는데, 지금은 직접 찾아가서 온갖 사정을 해도 들은척도 않는다”며 “대기업만 살고 중소ㆍ중견업체들은 무너지는 구조”라고 성토했다.


중도금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서 중소ㆍ중견 건설업계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힘겹게 사업을 수주하고도 공사비로 충당할 중도금을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 문턱에서 애걸복걸해 대출을 받더라도 몇 배나 비싼 이자를 내야 가능할 정도다.

금융감독원이 4월말까지 집계한 은행권 신규 중도금 대출 규모는 12조 9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 7000억원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중도금을 포함한 대출 규제를 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의 개발사업비는 금융기관 차입과 중도금 대출로 이뤄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 방식으로 만든다. 통상 PF는 토지비 등으로 쓰고, 중도금 대출로 건설비를 충당한다.

다시 말해 중도금 대출이 끊기면 당장 필요한 건설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세종에서 사업하는 B 건설사 대표는 “중도금 대출을 구하려고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금융기관은 다 찾아다닌 적도 있다”며 “지인의 운영하는 건설사는 돈을 구하지 못해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돈을 빌려주더라도 정책의 변화가 없는 한 자금은 또다시 막힐 수밖에 없어 자칫 연체와 부실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에 중도금은 사람의 심장과 같은 것으로, 대출이 막히면 건설사는 물론, 분양받은 사람, 금융권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적절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